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친환경 패키지 도입
환경부, 매년 명절 앞두고 과대 포장 집중 단속
필(必)환경 인식 확산하면서 포장재 확인 구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해마다 명절이면 선물세트 과대 포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을 앞두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친환경 명절 선물 패키지를 잇따라 도입했다.
명절 선물은 한해 감사의 의미를 담은 만큼, 과거 소비자들도 화려한 포장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가속화하고, 친환경이 필수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면서 유통 업계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유통 업계에서도 특히 백화점들이 친환경 포장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디자인팀이 직접 참여한 친환경 패키지를 제작했다.
자연 생분해 되는 사탕수수 100% 햄퍼 박스에, 와인부터 신선·가공식품을 고객이 취향껏 포장할 수 있다. 사탕수수 100% 박스는 토양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데 3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다.
햄퍼 박스 외에도 종이와 마 소재로 제작한 과일 바구니, 무코팅 재생 용지로 만든 과일 박스, 업사이클링 보냉백 등 신세계의 친환경 명절 패키지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던 부분을 종이 소재로 교체한 과일 선물세트 2만5000세트를 마련했다. 설 과일 선물세트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와인 포장도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명절 선물세트 포장용 보냉백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리유저블백을 사용한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일반 한우보다 탄소 배출량이 65% 적은 '저탄소 한우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보랭 가방도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청과·수산에 이어 견과 선물세트에도 종이 펄프를 사용하고, 부자재 사용은 최소화했다.
한 백화점 업체 관계자는 "기존엔 고객들이 선물을 구매할 때 고급스럽게 포장된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필(必) 환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쉽게 자원 절감 및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친환경 관련 제도 및 캠페인을 선도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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