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내년에 당장 총선인데 지금 국회에 중대선거구제를 한다고 해서 과연 실현되겠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현역 의원들이 선거구가 줄어드는 것에 결사반대를 하기 때문에 성공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예를 들어 초선의원들과 재선의원들은 자기 선거구가 없어지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거법을 다당제를 하기 위해서 지난번에 비례대표제를 고쳤는데 결국 편법을 동원해서 옛날이랑 똑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 아닌가"라며 "중대선거구제를 가야만 다당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영호남 갈등이 중대선거구 한다고 해서 해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 중대선거구를 해도 호남에서 또 민주당이 다 돼버리고 영남에서 국민의힘이 다 돼버리면 똑같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개헌이고 선거법이고 사회적인 큰 변혁이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평상시에 그걸 추진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당선됐으니까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마음대로 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라며 "제대로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끌어가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새해에는 더 어렵지 않나. 대통령이 새해에도 야당과 협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하는 발언이 전혀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교육·연금 등 이른바 3대 개혁에 대해서도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려면 의회가 협조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좀 정상적으로 이끌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이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모습이 별로 안 좋다"며 "어떻게 해서 총선을 이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당원을 설득하려 노력해야지 '윤심이 나에게 있으니 내가 유리하다'는 발상은 제발 좀 안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당에서 일부 사람들이 '당심이 민심이다'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게 너무나 오만한 자세"라며 "민심이 당심이 될 수는 있어도 당심이 민심이 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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