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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부터 독립' 가루쌀 키운다… 푸드테크 유니콘도 양성 [2023 신년기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4 18:05

수정 2023.01.04 18:46

Recession 시대의 해법
식량·에너지 주권 강화하자
올해부터 전북 등 39곳 분질미 생산
제과제빵·면·분말류 다양한 활용 가능
2027년까지 밀 자급률 0.8%→7.9%
청년농 3만명 목표로 전주기 맞춤지원
4000명에 영농정착지원금 월 110만원
시설원예·축사의 30% 스마트팜으로
식품생산에 첨단기술 더한 '푸드테크'
매년 30%씩 성장, 미래 먹거리 낙점
2027년까지 수출 20억달러 총력전
'밀로부터 독립' 가루쌀 키운다… 푸드테크 유니콘도 양성 [2023 신년기획]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심화 등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대적으로 우리나라 식량 주권 강화에 나섰다. 밀가루를 대체할 분질미(가루쌀) 확산을 통해 높은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농업의 미래를 이끌 젊은 농업인을 대거 육성한다. 날씨와 기후 등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팜을 늘려 농작물 생산량과 품질 경쟁력까지 높인다. 아울러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푸드테크 산업을 낙점해 지원을 강화한다.

■'분질미' 본격 생산… 밀 수입 의존도 낮춘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분질미를 올해부터 본격 육성한다.
지난해 선정된 가루쌀 생산단지 39개소(전북 18곳, 전남 13곳, 충남 6곳, 경남 2곳)가 올해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밀가루 수요 약 200만t 중 10%를 분질미 제분 쌀가루로 대체할 계획이다. 밀 자급률을 현재 0.8%에서 2027년 7.9%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분질미는 기존 쌀 가공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밀가루를 대체할 미래 식량자원으로 꼽힌다.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다. 6월 말 늦은 이앙이 가능해 이모작에 유리하다. 식품업계에서는 케이크, 과자류, 밀가루 함량이 낮은 어묵, 소시지 등은 분질미 쌀가루만으로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면 등 면류, 식빵 등 발효빵류, 튀김가루 등 분말류, 만두피 등은 분질미 쌀가루와 밀가루를 혼합해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루쌀 생산단지는 지난해 선정된 39개소를 시작으로 2026년 20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선정된 가루쌀 생산단지를 대상으로 교육·컨설팅과 시설·장비를 지원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가루쌀은 전량 공공비축미로 매입할 예정이다.

■청년농 4000명 지원… 스마트팜 늘린다

정부는 올해부터 청년농에 지급하는 영농정착지원금의 대상을 4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단가도 월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인상한다.

또 올해부터 청년농이 원하는 농지를 30년간 임차해 농사를 지은 후 매입할 수 있는 선임대·후매도 제도가 도입된다.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농을 위해 생애 첫 농지 취득을 위해 자부담분에 대한 농신보 보증(최대 3억원)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팜을 시작하는 경우 최대 30억원까지 융자를 지원한다. 일시적 경영위기를 겪을 시 1년간 상환을 유예하도록 해 안전망을 강화한다.

청년농 육성과 농업 스마트화는 대한민국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성을 열어줄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농가 소득도 갈수록 줄어 농촌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정부는 2027년까지 청년농 3만명 육성을 목표로 창업 준비단계부터 성장단계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 시설원예·축사 30%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시설 스마트화는 기존 온실·축사에 환경제어·데이터관리 등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과 장비를 보급해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온실에서 재배하는 딸기, 화훼 등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인공지능(AI) 서비스를 2027년까지 1만㏊ 규모에 보급한다. 또 2027년까지 1만1000가구 가량의 축사에 악취·질병 관리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시설과 축산 사물인터넷(IoT) 등을 보급할 예정이다.

■정부 "2027년 푸드테크 수출 20억달러"

정부는 올해 미래 먹거리인 푸드테크 육성을 위한 전방위 지원을 시작한다. 올해 6월까지 푸드테크 투자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투자자에게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에는 사업계획 수립 컨설팅과 펀딩 중개 수수료를 지원, 엔젤 투자와 크라우드 펀딩 유치도 적극 지원한다. 기업의 초기 시설투자비용 부담을 덜고 소재 개발부터 테스트까지 할 수 있는 시설·장비 공동이용 플랫폼인 푸드테크 융합 연구지원센터를 구축한다.

푸드테크는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로 식품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신산업이다.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프린팅, 온라인 유통플랫폼,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배달·서빙·조리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매년 30%씩 성장하며 시장 규모 60조원이 넘는 식품산업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세계 시장 규모는 약 5542억달러 수준으로 국내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 30개를 육성하고 수출 2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민간 투자로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해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청년 창업 등 일자리 창출과 농식품산업의 혁신을 통한 국가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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