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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도 힘들다… 美 올해 '리치세션'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4 18:05

수정 2023.01.04 18:05

미국 경제가 올해 하강세로 접어들면서 이례적으로 부자들까지 어려운 시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이를 부자들의 경기침체라는 뜻인 '리치세션(richcession)'이라고 칭했다. 경기하강은 통상 가난한 이들에게는 경악스러운 것으로, 중산층에게는 나쁜 것으로 인식되고 부유층에게는 불편한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자들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 이하 소득 구간 계층은 대개 경기침체가 오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워진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경기침체 고통이 덜 할 전망이다. 팬데믹 초기 여러 차례에 걸쳐 정부 지원을 받은 덕에 여윳돈도 조금 있는데다 노동시장에 구인 열기가 뜨거워 일자리를 잃을 걱정도 예전 같지 않다.

반면 부자들은 소득이 줄었다. 3·4분기 상위 20% 부자들의 가계 순자산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22%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2021년 말을 기준으로 하면 7.1% 감소했다.

주식시장이 하강한데다 상위 25% 근로소득 구간 부유층의 임금 상승률이 하위 25% 노동자 임금 상승률 7.4%에 크게 못 미치는 4.8%에 그친 탓이다.

또 기술업체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감원 열풍 최대 피해자가 고소득 임금 소득자들이라는 점도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직원들의 급여 중위값은 2021년 29만5785달러였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 뒤 직원 절반을 내보낸 트위터도 23만2626달러가 중위값 연봉이다.
아마존 역시 감원 대상이 임금이 높은 화이트컬러 사무직 직원들에 집중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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