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때 바로 전세 놓기도 가능
계약 미루던 당첨자들 줄이어
강남3구 규제지역 남으면서 '준강남권' 반사이익까지 기대
계약 미루던 당첨자들 줄이어
강남3구 규제지역 남으면서 '준강남권' 반사이익까지 기대
4일 계약이 진행 중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견본주택에는 이 같은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었다. 서울 강동구에 마련된 견본주택 내에는 청약당첨자들의 계약행렬과 상담폭주로 현장을 찾은 기자도 쉽게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내부공간 제약으로 입장을 통제할 만큼 계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의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분양시장의 각종 규제를 일제히 풀면서 하루 새 급반전된 분위기였다.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 중인 둔촌주공의 전용 84㎡는 12억원을 웃도는 분양가로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했지만, 규제완화로 장벽이 사라졌다. 또한 전매제한도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폐지되면서 계약률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 관계자는 "전날부터 방문예약을 받아 계약을 진행 중인데 다음주부터 17일까지 모든 계약일정이 풀로 찼다"며 "어제 오전엔 계약 안하겠다고 돌아간 당첨자가 오늘 다시 계약하겠다고 연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금 준비기간 등을 감안하면 다음주부터 계약률이 확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장 관계자들은 분양가와 상관없이 중도금대출이 가능해진 점에 주목했다. 정부는 규제완화 정책으로 올해 1·4분기부터는 중도금 12억원 대출 상한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차 중도금이 오는 3월로 예정돼 있지만 소급적용이 가능하고 일정도 조율가능해 계약자들은 중도금대출 문턱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관계자는 "1차 중도금은 오는 3월 정도가 될 예정인데, 기간은 조정 가능하며 그 전에 중도금대출 완화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차 중도금부터는 대출 완화가 무조건 적용될 것으로 보여 계약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시기에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게 된 것도 그동안 자금부담을 느꼈던 당첨자들을 계약현장으로 이끌고 있었다.
조합 관계자는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면서 잔금이 부족할 때 세를 놓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입지인 데다 강남3구는 규제지역으로 남으면서 간접적 반사이익까지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었다. 이번 규제 해제로 미분양 부담에 분양일정이 연기된 곳들도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 기준 등의 견해차로 분양일정이 미뤄진 서울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사업도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공사비 증액을 두고 미분양 우려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었다"며 "하지만 중도금대출 완화와 실거주 의무 폐지로 계약자들의 자금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 다들 반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규제지역으로 남은 강남3구에서 올해 상반기 중 분양을 앞둔 건설사의 관계자는 "분양을 앞둔 강남3구 내 단지들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강남 메리트가 있어도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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