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은 지난 3일 조사 과정에서 살해한 동거녀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묻었다고 말했다. 애초 시신을 하천에 버렸다고 주장했다가 번복한 것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에 대해 "자신의 진술에 경찰 수사가 좌우되고 있는 상황을 즐기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검찰에 송치되기 전 나름의 성의를 표시할 목적에서 (애초 강변에 버렸다)에서 땅에 묻었다고 번복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기영의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발언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곽 교수는 "이 사람의 행동과 말의 특징이 허세다"라며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사건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포장하려는, 굉장히 센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 하는 그런 욕망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즉 "강도살인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임에도 여러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게 아닌가"는 것으로 곽 교수는 이기영이 일반 살인범과 급이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곽 교수는 연쇄살인범을 쾌락추구형·사회불만형·권력형으로 분류하면서 이기영에 대해서는 “이 세 가지 유형 중에 딱 맞는 건 없다. 사회불만형에 일부 가까운 자포자기형의 범죄자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은 금전을 갈취하기 위한 그런 목적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