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년 연속 '톱5' 수성
日혼다와 격차 50만대로 더 벌려
작년 美자동차 수요 10여년만에 최저
日혼다와 격차 50만대로 더 벌려
작년 美자동차 수요 10여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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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작년 미국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차량을 팔았다.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낸 2021년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일본 혼다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2년 연속 5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작년 미국 판매실적은 147만4224대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판매 대수가 1.0% 감소하긴 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가 전년 대비 0.9% 감소한 78만675대, 기아는 1.1% 줄어든 69만3549대였다. 다만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작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도요타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작년 미국 판매량이 9.6% 줄어 제너럴 모터스(GM)에 다시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스텔란티스도 지난해 미국 판매실적이 지난해 대비 12.9% 줄었고, 혼다는 32.9% 급감했다. GM은 상위권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판매실적(225만8283대)이 전년 대비 2.5% 늘어나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현대차·기아는 2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21년 미국 진출 35년 만에 혼다를 제치고 ‘톱5’에 진입한 바 있다. 특히 작년에는 혼다 보다 약 50만대를 더 팔아 격차를 더욱 벌렸다. 판매 4위인 스테란티스와의 격차도 2021년 29만대에서 작년에는 7만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친환경차와 제네시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2627대로 전년 대비 65.1% 증가했다. 작년 하이브리드카 판매실적은 12만4191대로 37.1% 늘었다. 전기차 실적은 5만8028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196.2% 급증했다. 아이오닉5(2만2982대)와 EV6(2만498대) 등 E-GMP 기반의 전용 전기차의 성적표가 좋았다.
차종별로는 현대차가 투싼(17만5307대), 싼타페(11만9589대), 아반떼(11만7177대) 순이었고, 기아는 스포티지(12만5245대, K3(10만8424대), 텔루라이드(9만9891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도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썼다. 제네시스의 작년 미국 판매량은 5만6410대로 13.7% 증가했다. GV70,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작년에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 상황은 쉽지 않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새해부터 본격화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전기차는 한국산의 경우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전기차 판매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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