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으로 생명에 등급 매겨
[파이낸셜뉴스] "모나미, 문구제품 만들어 판매하는 곳 아닌가요?"
문구류 회사 모나미에서 펫숍을 운영하며 반려견을 불법으로 교배 및 분양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모나미가 반려인들의 비난을 얻고 있다. 펜 만드는 회사 옥상에서 개들을 교배시키고 분양한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 A씨가 SNS에 모나미 측과 통화한 내용을 올리며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A씨는 "모나미의 기형적 종차별 실상을 열심히 알려야겠다"라며 "생명을 상품화, 그것도 ‘혈통’으로 생명에 등급을 매겨 ‘프리미엄화’한 시도했다. 게다가 무책임한 태도로 발뺌을 하는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명을 다루는 문제에 있어서는 당연히 신중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직원들에게 거짓말시키고 책임자는 침묵하는 모나미의 무책임한 태도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나미펫샵에서는 사옥 옥상에서 분양가가 높은 꼬똥 드 뚤레아라는 품종의 반려견을 기르며 여러차례 실패 끝에 교배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A씨가 모나미 고객센터 상담직원 B와의 통화한 기록에 따르면 애초 상담직원은 "개를 분양하는 인스타그램 monami_pet 계정을 모나미에서 운영하는 것이 맞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동물 생산업, 판매업 허가번호를 묻자 검토 후 연락을 주겠다며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모나미 고객센터 책임자 C씨와의 통화에서는 "동물 생산업과 판매업 허가 번호를 알고싶다"라며 문의하자 “확인해보니, 해당 계정은 모나미에서 운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애초 모나미펫숍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모나미몰 링크와 ‘꼬똥드뚤레아 분양 문의 DM’이란 문구가 기재돼 있었으나 이후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머니미펫숍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간 사진이 모나미 본사 옥상이고, 유튜브와 홈페이지에 홍보되는 개들이 맞는데 어떻게 모나미와 무관하냐"라고 따졌지만 돌아오는 답은 "검토 후 연락하겠다"는 말뿐이었다.
지난 4일 A씨가 다시 통화 연결된 B씨는 “개들은 회장님 소유이고 훈련장과 분양 같은 경우는 관계사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법인에서는 직접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라고 발뺌했다. 논란 전에 모나미몰 링크가 걸려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인스타 계정 운영 쪽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펫숍 계정에 회장님 사진, 회장님 나온 모나미 유튜브 화면 캡처본, 모나미몰 제품 홍보 이미지도 있는데, 브랜드와는 유관한 거 아니냐"라고 묻자 법인과는 무관하다는 답변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실망이다", "앞으로 모나미 제품은 안쓸 것 같다", "대기업에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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