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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 왕자 "형 윌리엄에 맞아, 개 밥그릇 파편에 찔렸다" 폭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6 05:25

수정 2023.01.06 05:25

해리 왕자(오른쪽)와 윌리엄 왕세자. 연합뉴스
해리 왕자(오른쪽)와 윌리엄 왕세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해리 왕자가 다음 주 출간 예정인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 형인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출간 전 보안이 엄격한 가운데 책을 입수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가디언이 공개한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폭력은 2019년 런던 자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윌리엄 왕세자는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해 "어렵고 무례하며, 거칠다"고 비난했다.

이에 해리 왕자는 "내 미국인 아내에 대한 언론의 내러티브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서로에게 고함을 지르며 비난을 이어갔다.

또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나는 '왜 형의 예비용이 돼야 하냐'며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형은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형은 마치 상속자인 양 행동했다"고 말했다.

형제 간의 다툼은 격해졌고,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가 자신을 바닥에 쓰러뜨리고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으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모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며 "형은 내 옷깃을 잡고 목걸이를 잡아채고 바닥에 쓰러뜨렸다"고 했다.

이어 "등 아래로 개 밥그릇이 깨지고 파편에 몸이 찔렸다"며 "정신이 멍해서 한동안 바닥에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형에게 나가라고 했다"고 자서전에 기록했다.

윌리엄 왕자는 어렸을 때처럼 싸우자며 자신에게 반격하라 했지만 해리 왕자는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왕자는 집을 나가다가 돌아와서 후회하는 표정으로 사과했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

해리 왕자는 사건 직후 심리치료사에게 전화를 했으며, 부인에게 말한 것은 나중에 그녀가 등에 찰과상과 타박상이 있는 걸 본 후였다고 말했다.

한편, 자서전의 제목인 '스페어'는 모든 지위, 권력, 부는 첫째에게 가고 둘째는 예비용일 뿐이라는 왕실의 옛말에서 따왔다.

둘째는 첫째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예비용이라는 뜻이다.
이는 해리 왕자가 자신을 '윌리엄의 예비용이었다'고 자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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