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리 아들 장하죠"..불우 가정 속 '장학금' 탄 아들 자랑한 아버지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6 13:55

수정 2023.01.06 15:1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pixabay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우리 아들 장하지요. 칭찬 좀 해주세요"
어려운 형편 속에서 홀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고사하고 실업계(현 특성화고)로 진학한 아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소소한 감동을 전해줬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들 자랑 좀 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아버지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과거 사업에 실패한 뒤 이혼을 해 현재 홀로 자식들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 살 돈이 없어 선풍기에 분무기를 뿌렸을 정도라고.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힘든 상황을 이해했는지, 고등학교 진학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실업계 고등학교를 택했다고 한다.

아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A씨는 아들이 자신을 위해 희생한 것이라고 짐작해 못내 미안해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것일까. 새해 초 기특한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지난해 1학년 2학기까지 마친 둘째 아들이 고학년들이 취득하는 자격증도 미리 따고, 성적 우수생으로 장학금까지 탔다는 것이다.

특히 2학년이 되는 올해 자격증 4개 목표와 전교 1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 A씨는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이날 A씨는 "기분이 너무 좋아 술 한잔하면서 자랑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라며 "(과거) 아픈 상처가 마음에 남아 있었는데 모든 게 씻어지는 느낌이다. 우리 아들 장하지 않나. 칭찬 좀 해주시라"라고 아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한 아들 두셨다", "나중에 뭐가 되던 크게 될 것 같다", "훌륭하게 자라줘서 고맙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중 한 누리꾼은 "미리 축하드린다.
메이저 공기업은 마이스터 및 특성화고 성적 최상위권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고 한다"라며 "힘든 순간도 올 테지만 격려해 주고 같이 있어주시라"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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