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 '기적의 사나이' 김영권 선수가 모교인 전주공업고등학교를 방문했다.
6일 전북 전주공업고등학교 강당에서 '김영권 선수 환영식'이 개최됐다. 행사장에는 김대은 전북축구협회장과 전주공고 교사, 재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고교시절 김영권 선수를 지도했던 강원길 전주공고 감독과 축구부 후배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오전 11시 김영권이 강당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행사는 김영권의 카타르월드컵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특히 포르투갈 경기 중 김영권의 골 장면이 나올 때에는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
김영권은 "영광스러운 이 자리를 만들어 준 학교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운동을 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노력과 인성을 갖추도록 해준 전주공고에서의 가르침을 항상 가슴깊게 새기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주공고는 김영권에게 공로패와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 전달식이 끝난 뒤에는 간단히 이벤트도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김영권이 직접 이름을 호명한 교직원·학생들에게는 싸인볼과 함께 사진촬영도 이뤄졌다.
김영권은 행사를 마친 뒤 은사인 강원길 축구부 감독과 후배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는 별도의 시간을 가졌다.
강원길 전주공고 축구부 감독은 "김영권 선수가 월드컵이나 국가대표 경기를 뛸 때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는 날아갈 듯 기뻤고, 대견스럽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영권은 "축구를 하면서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를 하면서 나만 생각했던 경기에서는 비기거나 졌다"며 "나도 힘들고 어려웠던, 지금보다 더 엄격한 시기에 꿈을 위해 희망을 갖고 노력해서 국가대표가 됐다. 앞으로도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여러분들도 지금 감독님이 해주시는 잔소리, 꾸중에 대해 나중에 감사할 날이 꼭 올 것"이라며 "다음에 이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후배들이어야 하고, 꼭 대표팀에서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자라나고 학창시절을 보내온 전북은 큰 의미가 있고, 도민들의 응원이 좋은 영향으로 이어져 항상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한 경기, 한 대회를 열심히 준비할 테니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김영권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든든한 수비수로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이번 포르투칼전 등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터뜨려 '골 넣는 수비수'이자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영권은 월드컵 16강인 브라질전을 통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번째를 달성, 한국 선수로는 17번째로 센추리클럽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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