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마침내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그러나 식당은 늘리기로 했다.
메뉴를 줄이고,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인력은 줄인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6일(이하 현지시간)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은 줄이지만 신규 매장 증설 속도는 높이기로 했다.
2019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 켐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매장 매출이 팬데믹 이후 200억달러 증가한 1200억달러로 늘었고, 지난해 4·4분기 동일매장 매출 증가율이 전년동기비 9.5% 증가했지만 설비 확충을 위해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켐친스키는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드라이브인 주문 수요를 지금의 매장 설비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면서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2년간 연간 25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들여 기존 드라이브인 설비를 재정비했다면서 지금은 추가 매장을 지을 순서라고 밝혔다.
켐친스키는 메뉴를 간소화하고, 표준화된 기술을 활용해 인력을 줄이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마련된 돈으로 디지털 주문 시스템, 고객 보너스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한 신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주문은 현재 맥도날드 최대 6개 시장 매출 성장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켐친스키는 디지털 시스템은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 전체에 걸쳐 통일된 시스템이 돼야 한다면서 한때 맥도날드가 11개의 서로 다른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하나로 통합하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인원 감축과 관련해 '거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켐친스키는 맥도날드가 팬데믹 이후의 호황을 토대로 이전 관행으로 되돌아가서는 안된다면서 지금은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복잡한 메뉴도 손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켐친스키는 크리스피 치킨 샌드위치가 현재 맥도날드의 전세계 70개 국에서 서로 다른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치킨샌드위치를 70개의 다른 버전으로 팔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중남미 지역에서 디저트만 파는 매장 실험이 진행 중이라면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매장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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