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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참가자 2명 사형집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8 04:02

수정 2023.01.08 04:02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7일(현지시간)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추가 사형집행에 나선 뒤 스위스 취리히에서 같은날 이란의 사형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란의 사형집행에 대해 유엔과 유럽연합(EU), 영국, 네덜란드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AP연합
이란이 7일(현지시간)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추가 사형집행에 나선 뒤 스위스 취리히에서 같은날 이란의 사형 집행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란의 사형집행에 대해 유엔과 유럽연합(EU), 영국, 네덜란드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AP연합

이란이 7일(이하 현지시간)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로써 지난해 시작된 시위 도중 체포돼 사형을 당한 이들이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16일 22세의 쿠르드계 여학생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경찰에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목숨을 잃은 뒤 전역에서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CNN 등 외신은 관영 파스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날 오전 모함마드 데흐디 카라미와 세이예드 모함마드 호세이니에 대한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카라즈에서 시위 도중 진압에 나선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바시지 민병대는 이란 최고 권력기구인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각종 시위에 투입돼 강경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란 사법부는 바시지 민병대원이 시위대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판결했다.

이란이 또 다시 시위대에 대한 사형집행에 나서자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에서 "강요에 의한 자백을 토대로 불공정한 재판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이란에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도 이날 사형당한 이들이 방어권을 비롯한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사형 집행은 끔찍한 일"이라면서 "이란 당국이 민간 시위대를 얼마나 가혹하게 진압하는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국도 제임스 클리버리 외교장관을 통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네덜란드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사형 집행을 비판했다.

시위와 관련해 사형 집행은 지금까지 4명이지만 앞으로도 집행이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들 외에 또 다른 시위 참가자 10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한편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시위참가자 508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금된 시위 참가자만 1만9000여명에 이른다.


이란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도 사형 집행을 강하게 비판했다가 체포돼 3주 뒤 풀려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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