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S 2023] '상상을 현실로' CES 2023, 제품 혁신보다 고객과 친환경이 대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9 14:15

수정 2023.01.09 17:49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중앙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앞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중앙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앞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이 8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코로나 엔데믹에 맞춰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기업의 혁신 경쟁보다 고객 가치를 높여줄 초연결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이 화두였다. 가전 업계는 경쟁적인 신제품 공개보다 '연결'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종연횡이 활발했던 게 큰 특징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실현 전략들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도 예년과 다른 모습이었다.

'와우' 없었지만 '고객 편의' 더 다가갔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ES가 국내 기업들의 혁신 기술 경연의 장이었다면, 올해는 고객 편의를 위한 '연결'에 방점이 찍혔다.
이런 탓에 올해 삼성전자 부스는 혁신이 빠졌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신제품 대신 이미 소비자에게 익숙한 '스마트싱스'가 전시관을 가득 채운 탓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제품을 쓰더라도 연결이 돼 편리하고 새로운 가치를 받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부스에서 스마트홈을 통한 연결을 선보였다. HCA는 스마트홈 연결성 확대를 목적으로 여러 브랜드의 사물인터넷(IoT) 제품과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컨소시엄이다. 출범 당시 13개 회원사에서 현재 15개로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처음으로 △무드업 냉장고 △워시타워 △에어로타워 △벽걸이 에어컨 4개를 전시했다. 타사 제품으로 LG 가전을 제어할 수 있고, LG 씽큐 앱으로 삼성이나 하이얼 가전을 켜고 끌 수도 있었다.

기업들이 기술력 경쟁보다 연결에 무게를 둔 것은 올해 스마트홈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0년 608억달러(약 77조원)에서 2025년에는 3배나 늘어난 1785억달러(약 226조6057억원)규모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을 찾아 대체유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을 찾아 대체유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미국 라스배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LG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존. 사진=김동호 기자
미국 라스배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LG전자 전시관에 마련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존. 사진=김동호 기자

현실로 다가온 '지속가능성'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소비자에게 추상적으로만 다가오던 '지속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SK그룹은 '투게더 인 액션,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탄소 감축 기술과 제품을 총망라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넷제로'를 주제로 삼고, 전시 목적에 맞춰 그룹 로고 색상도 청록색으로 정했다.

CES 현장을 처음으로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며 "그걸 잘 풀어서 이렇게 여러 가지 전시를 잘해준 것에 대해선 상당히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그룹도 전시 부스에 각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존을 마련했다. 삼성은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ESG 존을 볼 수 있고, LG 부스에서는 관람 중간 즈음에 탈탄소 전략을 확인할 수 있다.

HD현대도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대전환을 담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무인·친환경 선박 개발과 관련한 '오션 모빌리티', 지속가능한 바다 에너지 생태계 구축 '오션 에너지' 등 4개 테마로 구성돼 하루 만에 1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해외 기업들의 친환경 활동도 활발했다. 특히 '농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CES 기조연설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존디어는 비료 사용 60%를 줄일 수 있는 로봇 비료 살포기 '이그잭트샷'을 공개했다. 파나소닉은 차세대 태양광 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로 잎사귀를 표현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 나무'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기업 ACWA로보틱스는 도시 상수도에서 균열과 부식 정도를 파악해 사고를 방지하는 '클린워터 패스파인더'를 전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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