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겸 환경기후대사에게 즉시 공직에서 물러나는 한편 그동안 받은 월급을 모두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얼빠진 공직자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절망이다", "그를 부위원장으로 추천한 이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등 아주 강한 표현까지 동원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 부위원장 직책이 장관급인데 3월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군 중) 선두주자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당대표 선거 쪽을 저울질한다는 추측이 무성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나 부위원장이 직책에 임명된지 3개월만인 지난 6일 '출산 시 대출 원금 일부 탕감'이라는 저출산대책을 발표했다"며 "저출산 현상이 왜 생겼는가 하는 원인과 근본적인 대책은 놓아둔 채 뜬금없이 부채 탕감을 저출산의 대책으로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안일하고 무능한 인식에 놀랐고 실무직원과 상의, 관련부처와의 협의 없이 혼자 즉흥적 의견을 툭 던지는 식으로 말했으리라는 점에서 또 놀란다"며 "어떤 면으로는 지금 한국사회 일부 얼빠진 고위공직자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절망적인 느낌조차 들 정도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신 변호사는 "그는 부위원장이라는 고위직에 조금도 맞지 않는 사람이기에 조속히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옳다"며 "야박한 말이지만 3개월동안 전혀 한 일이 없었기에 지금까지 국고에서 받은 고액의 금전은 반환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고 압박했다.
또 "신상필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충실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기본의 기본이다"며 따라서 "그를 전혀 맞지 않는 그 자리에 천거한 사람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것이 타당하다"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고위직인 저고사위 부위원장에 천거한 이가 누군지 밝혀 책임을 추궁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나 부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우물만 파라'며 당권도전을 넘보는 것을 경계한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 조언 그룹 중 한명으로 알려진 신 변호사가 '절망이다'라는 강한 표현으로 비판, 정치권에선 나 부위원장의 입지가 점점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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