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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에 조 단위 뭉칫돈… 회사채 '온기'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9 18:39

수정 2023.01.09 18:39

채권안정펀드 효과 가시화 기대
기관 투자자 회사채 쓸어 담아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세 가팔라
수요예측에 조 단위 뭉칫돈… 회사채 '온기'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시작되면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최근 진행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목표금액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데 연달아 성공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초 179.1bp(1bp=0.01%포인트)였지만 한 이 지난 이달 6일 129.7bp로 빠르게 축소됐다.

지난해 9월 100bp 수준이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레고랜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디폴트 여파로 같은 해 11월 180.3bp까지 확대됐다. 채권시장 경색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올해 1월 연초효과 기대감에 지난달부터 스프레드 폭이 빠르게 좁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97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12배가 넘는 11조8000억원이 모였다. 신용등급 AA+를 보유한 포스코가 지난 5일 실시한 공모채(3500억원) 수요예측에는 3조9700억원이 몰렸다. 2012년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다.
포스코는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목표금액의 두 배인 최대 7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KT(AAA등급)가 지난 진행한 수요예측도 역대급이었다. 모집금액(1500억원)의 19.2배에 달하는 2조8850억원이 들어왔다. 이마트, LG유플러스 등도 수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경기 침체 위기감에 투자자들이 우량자산 위주로 공모시장에 나온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은 결과다. 또 정부의 채권안정펀드 조성도 회사채 온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사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나타난 회사채 발행시장의 초강세에 의구심이 크다"면서도 "정부 정책효과의 가시화, 회사채 투자매력 부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위험 회복과 정책효과 기대로 국고채 금리 상승 여부와 상관없이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물 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창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초 151bp에서 6일 기준 109.0bp로 내려왔다.

CP-CD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10월 말 67bp 수준이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일주일 만에 100bp를 넘어섰다. 시장은 정부가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내놓은 결과로 분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성이 낮은 PF 사업장의 ABCP가 HUG 보증으로 차환이 될 경우 전반적인 부동산 PF ABCP 차환 우려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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