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출석에 앞서, 취재진들에 소환조사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간략히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원지검 성남지청 일대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와 규탄하는 단체들이 몰려 혼잡이 예상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네이버, 두산건설,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6곳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30일 성남FC에 후원금 55억 원을 내고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데 특혜를 받은 혐의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 등을 먼저 기소한 뒤 나머지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최근 네이버와 차병원도 각각 30억 원대 후원금을 내고 그 대가로 제2사옥 및 의료시설 용적률 상향 등의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업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의 후원금 요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과 시에 제시할 민원 내용을 정리한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이 대표에게 기업들의 후원금 배경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와 이를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성남시 정책실장(별정직 6급)이었던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성남FC 후원금과 관련된 일을 기획하고 벌였는지도 파헤칠 방침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 소환에 대해 "당당하게 임하겠다"라고 밝혀왔다. 이 대표의 이날 조사는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성남지청 정문 앞에는 이 대표 지지자 측과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의 맞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양측 합쳐 1500여 명이 집결할 것으로 보고 경찰 인력 12개 중대 9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