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하이트진로가 소주시장에 '제로슈거' 제품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처음처럼 새로'는 가정채널에 이어 본격적으로 유흥채널 공급을 시작하며 올해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업계는 '제로슈거 소주'가 가볍게 소주를 즐기려는 신규수요를 창출하며 전체 소주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부터 '제로 슈거' 콘셉트로 리뉴얼한 진로 소주의 생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유통채널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진로의 이번 리뉴얼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진행했다. 당류를 사용하지 않고 하이트진로의 98년 양조기술로 진로 본연의 맛을 유지했으며 알코올 도수를 16도로 낮춰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을 한층 강화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참이슬과 달리 진로는 헤비유저가 아닌 가볍게 마시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이었다"면서 "이에 맞춰 MZ세대가 저도수 술과 무당을 선호한다는 트렌드에 따라 리뉴얼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제로슈거 소주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처음처럼 새로는 연말 기준 누적 3500만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롯데칠성음료 내부에서 목표했던 판매량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이 2019년 출시 후 두달간 1000만병을 판매하며 흥행했는데 이보다 빠른 판매속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초기에 가정채널에만 공급되다 최근에 유흥시장으로 넓히고 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모든채널에 깔리기 시작하면 판매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내부에서는 올해 처음처럼 새로가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히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예상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가 확대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제로슈거 소주는 기존 소주보다 열량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하이트진로까지 제로슈거 소주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올해 소주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이후 집단회식이 증가하며 소주 판매량이 늘고 있다"면서 "기존 소주보다 도수가 낮아지고 칼로리가 낮아지면서 소주를 가볍게 즐기려는 수요까지 확대되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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