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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고공행진에...스페인산 계란 들어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0 10:50

수정 2023.01.10 10:50

농식품부,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 15일부터 시중 공급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고객이 계란을 카트에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고객이 계란을 카트에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으로 계란값이 한판에 6000원~7000원대로 높아지자 정부가 계란 시범 수입에 나섰다. 스페인산 신선란 121만개가 이르면 15일부터 시중에 공급된다. 향후 미국에서도 신선란 수입을 검토한다. 동시에 설 성수기 계란 비축물량 1500만개를 집중 방출해 국내 계란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스페인산 계란 구별법. 자료:농식품부 /사진=뉴시스
스페인산 계란 구별법. 자료:농식품부 /사진=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으로 국내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시범 수입된 신선란이 10일 국내에 도착해 이르면 15일부터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란 한판(특란 30개)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000원~7000원선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10일 현재 계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1월까지 철새 유입이 계속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수급상황 불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입 공급망을 점검하고, 향후 본격 수입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영무역을 통해 스페인에서 신선란 121만 개를 시범적으로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시범 수입 물량은 10일부터 국내에 순차 도착해 이르면 15일부터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홈플러스와 식자재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수입되는 계란은 수출국의 위생검사를 거치는 한편, 국내에서도 검역과 서류, 현물·정밀검사 등 위생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통관되며, 식용란 선별포장업체를 통해 물 세척 및 소독, 난각표시 등을 거친 후 시중에 유통할 예정이다.

스페인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같은 황색란이지만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난각)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 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하는 반면,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된다. 포장재에도 원산지가 표시되므로 소비자도 수입계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계란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라 계란 수급상황이 불안해질 경우 이번에 수입한 스페인뿐 아니라, 미국 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은 주(州) 등으로부터 부족한 신선란 물량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동시에 계란 비축물량 1500만 개를 설 성수기 동안 집중 방출하여 국내 계란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계란수입은 향후 산란계 살처분이 대폭 증가해 국내 계란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에 대비해 일부 물량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본격 수입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수급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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