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달에 2만원이 어디예요" 2030도 알뜰폰 갈아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1 05:00

수정 2023.01.11 05:00

작년 매달 6만명씩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알뜰폰 이용자가 늘면서 기존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의 휴대폰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알뜰폰 이용자가 늘면서 기존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의 휴대폰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 직장인 김모씨(29)는 1년 전 자취를 시작하면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알뜰폰으로 갈아탔다. 그는 "매달 통신비 지출이 2만원 정도로 이전에 비해 50% 넘게 줄었다"며 "품질 면에서도 차이가 없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 이용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3사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줄면서 1위 업체인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통3사 망이용...저렴한 서비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3069만2923명으로 점유율 39.9%를 기록했다. SK텔레콤 점유율이 처음으로 40% 밑으로 내려간 것이다.
KT는 1756만9058명으로 22.9%, LG유플러스는 1595만6201명으로 2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알뜰폰은 꾸준한 점유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은 지난해 번호이동에서 이통3사를 상대로 매달 평균 6만여 명의 가입자를 뺏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관련 제도가 시행된 지난 2011년 당시 점유율은 0.76%에 불과했지만 작년 11월 기준으로 16.4%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MZ세대 안에서 '가성비'를 중시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알뜰폰 수요도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3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설비 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다. 덕분에 이통사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성비 중시 2030에 인기몰이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 상의 다이렉트 몰 등을 통해 편하게 알뜰폰을 이용할 수 있어 20~30대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비슷한 품질이라면 가격이 저렴한 서비스를 찾는 트렌드가 만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뜰폰 요금제가 건전한 시장 경쟁을 이끌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도 나온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에 소비자 호응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창의적 사업 모델을 제시하기 보다는 망을 빌려쓰고 저렴한 서비스를 내세우는 상황"이라며 "가격만을 내세우는 사업으로는 건강한 업계 경쟁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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