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車 보릿고개 넘자" 1%대 초저금리부터 3%대 할부금융까지 등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0 16:34

수정 2023.01.10 16:43

車 수요 위축기, 저리 할부금융 출시
기아 모닝, 한은 기준금리 적용
BMW, 인기 5시리즈 1%대 금리 선보여
기아 모닝. 기아 제공
기아 모닝. 기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할부금리가 높게는 10%까지 치솟으면서 신차 구입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들이 파격적인 조건의 저금리 깜짝 프로모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역금리 정책'으로 고금리 시대,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기아는 10일 경차 모닝에 대해 업계 최초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동일한 할부 금리를 적용하는 할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프로모션을 통해 모닝을 계약한 개인, 개인사업자 고객은 할부 기간 동안(12개월·24개월·36개월 중 선택 가능)차량 출고월 1일 기준의 한은 기준금리를 적용해 원리금을 상환하게 된다. 1월에 모닝을 출고하면 1일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3.25%의 할부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기아 관계자는 "최근 7%를 넘어서는 신차 할부 금리 때문에 차량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고객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새해 들어 QM6, SM6, XM3 등 전 차종에 대한 2.9% 할부 상품(최대 12개월 및 할부원금 1000만원 이상)을 적용해주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올 뉴 렉스턴,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렉스턴 브랜드에 대해 선수금 없는 12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와 월 할부 금액을 최저 20만원대로 정할 수 있는 스마트 맞춤 할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BMW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BMW 5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수입차 중에선 BMW코리아가 주력모델이자 가장 많이 팔리는 BMW 5시리즈, X5, X6에 대해 1%대라는 초저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내놓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BMW 5시리즈 세단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총 2만1513대가 판매됐다. 이는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도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디젤 모델인 BMW 523d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는 1.9% 이자율을, 가솔린 모델인 520i는 2.9% 이자율을 각각 적용한다. BMW는 신차 구매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대 초저금리(고정금리)상품을 포함해 기존보다 낮은 이자율의 저금리 할부금융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BMW관계자는 "1%대 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신차 구입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신차 할부금융 상품 최고 금리는 10% 안팎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 비해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구매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으로 저리 자동차 할부 상품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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