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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무혐의 사안, 짜맞추기식 수사"… 與 "범죄영화 한장면 보는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0 18:18

수정 2023.01.10 18:18

李대표 檢 출석에 극과극 반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것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이미 무혐의로 처리된 사안을 무리하게 짜맞추기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맹비난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 개인 문제를 민주당 전체가 나서 병풍, 방탄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프레임 정치를 그만하라"며 이 대표의 성실한 수사협조를 촉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와 관련된 것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서 막고 위세를 부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다수가 유세를 부려서 막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결국 국민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선택한 것이고, 민생이 아닌 방탄을 선택한 몰염치하고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와 대거 동행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비리 공무원과 조직폭력배가 결탁한 흡사 '범죄와의 전쟁' 영화 한 장면과 같다"며 "법치주의 국가에서 사법적 절차에 맞선, 잘못된 반헌법적 역사의 한 순간이 민주당으로 인해 완성된 듯 하다"고 지적했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 대표가 출석한 성남지청 현장에서 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역사를 통틀어봐도 세상에 어디를 살펴봐도 이런 어마어마한 줄줄이 비리 세트가 어디 있었느냐"라며 "어느 누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같은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을 호위무사로 대동하느냐"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검찰 정권의 무리한 억지 짜맞추기식 수사라고 맞받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겉으로는 법치를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에 다름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윤석열 검찰은 제1야당 대표에게는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없는 먼지까지도 몰래 주머니에 채워 넣고 털어대면서 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조사조차 하지 않는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며 없는 죄를 만드는 사법 농단"이라며 "검찰의 억지 발상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결국 검찰의 수사는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무너뜨리려는 표적수사이며 조작수사"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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