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도부를 중심으로 연일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야당 탄압'에 대한 단일 대오의 결속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의 폭력·왜곡·조작 시도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심야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한 소회를 밝힌 것으로,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한 적법한 광고비 계약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검찰이 '제3자 뇌물 공여'라는 프레임을 미리 짜 놓고 자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신항을 찾아 무역 적자 수출 상황 점검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지역 주민 목소리를 듣는 등 빽빽한 민생 일정을 소화했다.
부당한 검찰 수사에 적극 대응하면서도 원내 1당 대표로서 민생 챙기기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검찰 수사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연함을 보여 준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연일 검찰의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이번 수사는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사법 농단”이라며 “무뢰한 정권이 마녀사냥식 정치 소설을 아무리 자극적으로 써도 자신들의 무능과 치부를 덮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검찰은 권력 눈치만 살피면서 무자비한 수사와 ‘답정너 기소’로 야당을 탄압하는 용역 깡패이자 정적 제거 외주화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군인이 검사로 대체됐을 뿐 윤 정권은 전두환씨 신군부 정권을 답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수사는 왜 않느냐면서 역공도 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한 것처럼 모든 아내도 법 앞에 평등하다”며 “김 여사도 포토 라인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거짓 그 자체인 윤 정권은 그 역겨운 냄새조차 청산될 것”이라며 “그 시작은 김건희 특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원내에 진상 규명을 위한 별도의 '태스 크포스'(TF)도 구성했다.
다만 여전히 이 대표 개인 문제를 당 전체의 리스크로 동기화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대표 개인 문제와 당 차원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표는 12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 수사에 대한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충분히 소명했나’라는 질문에 “내일(12일) 기자간담회를 하니 그때 얘기하겠다”고 말해 검찰 수사에 대한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임을 내비쳤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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