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두산만 보면 애틋, 내 응원가 들으면 울컥할 듯” … 친정 향한 양의지의 뜨거운 진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1 19:15

수정 2023.01.11 19:35

“3년 전 우승 당시 괜히 울컥해 눈물 났다. 다시는 못 돌아올 줄”
“두산 벤치 볼 때마다 애틋”
“계약도 하기 전에 구단주와의 사진 유출 돼 당황”
“박세혁 아직 젊다. 두 번째 FA 대박 칠 것”
“개막전에서 내 응원가 들으면 타석에서 정신 없을 것”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 잠실, 전상일 기자] 잠실의 두목 곰 양의지(36, 두산)가 돌아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의지의 인터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리움' 혹은 '애틋'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선수들이 FA를 통해 친정으로 복귀 하지만, 양의지만큼 이렇게 대놓고 애틋함을 드러내는 선수는 많지 않다. 전 소속구단인 NC 팬들이 서운할 정도로 양의지는 친정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소감 밝히는 양의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11 mon@yna.co.kr (끝)
소감 밝히는 양의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11 mon@yna.co.kr (끝)


양의지는 1월 11일 오후 3시 잠실야구장 구내 식당에서 입단식을 갖고 화려하게 두산으로 돌아왔음을 선포했다.

양의지에 대한 입단 소식은 사실 팬들이 먼저 알았다.
박정원 구단주-이승엽 감독과 양의지가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유포되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사실 그때 이승엽 감독님과의 식사 약속이었는데 깜짝 놀랐다. 구단주님이 전부터 밥 한끼 사주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오셔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더라. 구단주님과 평소에 사진 한 장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그 사진이 유출되어서 엄청나게 놀랐다. 그때는 계약서에 도장도 찍기 전이었다”라며 계약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양의지 선수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입단식'에서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했다. (사진=뉴스1)
양의지 선수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입단식'에서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했다. (사진=뉴스1)


양의지는 이번에 두산베어스와 152억원에 4+2년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양의지는 “계약기간 6년이 끝나고도 3년은 더 하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는 한편 팀을 떠나게 된 박세혁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양의지는 “세혁이는 아직 젊고 두 번 째 FA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3년 전 두산을 상대로 우승컵을 안았다. NC 다이노스의 집행검을 뽑은 것이 바로 양의지였다.

하지만 양의지의 대답은 다소 달랐다. 양의지는 “왠지 모르게 상대팀으로 만나면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봤던 것 같다. 나는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아마 다시는 두산에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의 2020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집행검을 뽑은 것도 양의지였다 (사진=뉴스1)
NC 다이노스의 2020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집행검을 뽑은 것도 양의지였다 (사진=뉴스1)


여기에 “원정 숙소까지 두산 팬들이 오셔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두산 팬들이 나를 잊지 않은 것 같아서 여기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두산 팬들을 향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양의지는 상대팀으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해본 소감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 어떤 후배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모든 선수에게 나의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다. 지금부터 내가 그 자신감을 갖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의지 선수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했다. (사진=뉴스1)
양의지 선수가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과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했다. (사진=뉴스1)

WBC에서도 주전포수로 뛰게 된 양의지는 “지금까지 WBC에서 잘 못했는데 또 대표로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평소보다 기술 훈련에 빨리 들어간만큼 제대로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의지는 개막전에서 만약 응원가가 나온다면 마음이 떨릴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양의지는 “솔직히 내 두산에 있을 때 응원가를 직접 찾아서 들어봤다.
마음이 설레더라”라며 “만약 내년 개막전 첫 타석에서 내 응원가가 나오면 타석에서 집중이 안될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친정에 복귀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