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신을 동급생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군(15)의 친구라고 밝힌 B군은 연합뉴스에 동영상 한편을 공개하며 "A군이 예전부터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라며 "이번 일이 널리 알려져서 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A군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PC방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제로투 댄스' 춤을 추고 있고, 그 주위를 동급생 여럿이 둘러싸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A군은 무리의 거듭되는 강요에 “(춤을) 췄잖아”라고 항의했지만, 영상 촬영자는 “아니 끝까지 춰”라며 재촉했다.
이 영상은 동급생 성추행 사건을 최초 신고한 이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모텔 생중계 사건과 관련된 추가 증거로 활용해 학교폭력 피해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해당 영상에서 춤을 춘 학생이 A군 본인인지, 아니면 다른 피해 학생인지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A군은 지난 9일 밤 11시 10분쯤 대구 소재 한 모텔에서 학교폭력 무리로부터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A군의 옷을 모두 벗기고, 성기를 노출 시켜 수치심을 줬다. 이어 A군에게 욕설을 하며 뺨을 때리고 강제로 노래를 부르게 했다. 이 같은 행위들은 SNS를 통해 생중계돼 40여 명의 동급생 학우들이 시청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