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6일 이후 나흘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12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락 흐름을 확인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번주 주가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설비 확대 소식에 3.7% 급등했고, 전날 주요 간부들이 잇달아 퇴사하고 있다는 보도로 하락했던 '제2의 테슬라' 리비안은 4% 뛰었다.
나스닥, 나흘 내리 올라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268.91p(0.80%) 오른 3만3973.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36p(1.28%) 상승한 3969.6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89.04p(1.76%) 뛴 1만931.67로 올라섰다.
다우와 S&P500은 6일 이후 9일을 제외하면 거래일을 기준으로 지난 나흘간 사흘을 올랐고, 나스닥은 나흘 내리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업종별로도 S&P500내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주에도 잇달아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나타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연말 금리인하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 바탕은 인플레이션 둔화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12월 CPI가 전월비 0.1%, 전년동월비 6.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월별 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각각 0.3%, 5.7% 오르는데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국채 수익률도 내렸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8%p 내린 3.535%,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4%p 하락한 4.218%로 떨어졌다.
포트피트캐피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대니얼 아이는 이날 주식시장 흐름이 전적으로 CPI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12일 대형 호재 발표를 앞두고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테슬라, 3.7% 급등
테슬라는 전날 0.8% 하락세에서 벗어나 이날 3.7% 급등했다.
중국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테슬라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설비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불렀다.
테슬라가 7억7500만달러를 들여 텍사스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 시장이 우려하는 수요 둔화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앞으로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는 급격히 늘 것이라는 점을 못박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덕분에 테슬라는 전일비 4.37달러(3.68%) 급등한 123.22달러로 올라섰다.
리비안도 이날 우려와 달리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생산목표를 맞추지 못한 가운데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날 주가 하락을 불렀지만 이날은 4% 급등세로 돌아섰다.
리비안은 새로운 호재가 나오지 않았지만 0.63달러(3.83%) 급등한 17.08달러로 장을 마쳤다.
BB&B 70% 폭등
목욕·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70% 폭등했다.
공매도에 나선 기관투자가들이 주가 상승세 속에 손실을 줄이고자 서둘러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더 뛰는 이른바 '공매도 압박'이 주가 폭등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BB&B가 지난주 현금 고갈에 따른 파산 위험성을 경고하고, 10일에는 대규모 손실을 공개했지만 주가는 되레 폭등세다.
공매도 압박 속에 BB&B는 1.42달러(68.60%) 폭등한 3.49달러로 뛰었다.
BB&B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내다 파는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 투자가들은 주가가 오르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식 매수에 동참해 주가를 더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BB&B 주가 흐름이 펀더멘털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날은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가 BB&B를 분석대상에서 뺐다.
시장에서 회전하는 BB&B 전체 주식 물량의 절반이 공매도 된 주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