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산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바람은 취업포털(HR) 업계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 고도화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수시 채용 확대로 이직이 일반화하면서 구직자들은 이직을 통해 커리어를 성장시키는 한편,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비대면 확산에 따른 디지털 채용 수요 증가로 HR 업체들 사이에서 AI 강화 등 기술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은 최근 AI 기술로 기업과 인재를 매칭하는 '인재풀' 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 채용 조건과 구직자 경험에 맞춘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업과 구직자에 맞춤 추천을 해주는 방식이다.
사람인은 '설명 가능한 AI'를 적용한 'Ai 매칭리포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는 AI가 구직자에 공고와 콘텐츠 등을 추천해준 과정까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구직자들은 매칭률이 높은 공고를 탐색해 빠르게 입사 지원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사람인은 디지털 채용을 돕는 맞춤형 채용 페이지 제작부터 지원서 접수와 지원자 관리, 인적성검사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사람인 MUST'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채용 설계부터 협업 평가, 화상 면접, 합격자 발표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 비대면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다.
잡코리아는 AI 추천·검색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선 추천 서비스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구직자 개인의 행동 패턴·취향과 함께 최신 구직 트렌드 등 잡코리아 전체 이용자들의 관심 사항까지 반영해 최적화된 추천 공고를 제공한다. 또한 검색 서비스는 키워드 검색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정확하게 제공한다. 이 외에도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한 사용자 연관·추천 검색어 제공, 전용 필터를 통한 맞춤 공고 등을 제공한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말 모바일 이력서 서비스도 전면 개편했다. 구직자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쉽고 빠른 이력서 작성을 위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했다. 세부적으로는 '스킬 데이터 등록'을 도입해 본인 직무 관련 보유 기술을 등록하고 이력서 등록 시 상단 노출을 통해 기업에서 강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구직자에 해당 기술을 필요로 하는 채용 공고를 추천하기도 한다.
인크루트는 디지털 채용 솔루션인 '인크루트웍스'를 제공한다. 이는 기업의 채용 업무 자동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채용 홈페이지 개설부터 서류심사와 면접, 필기시험 감독, 인적성검사, 평판조회, 최종 합격자 선발까지 모든 채용 업무를 디지털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인크루트는 앞서 '긱이코노미'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내 고용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긱워커 플랫폼 '뉴워커'를 출시했다. 뉴워커는 모집과 선발, 계약,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 업무를 통합적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긱워커 출퇴근 및 근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긱워커 경력 등을 AI로 분석해 적합한 사람을 기업에 추천해준다.
이 밖에 헤드헌팅 업무 모든 과정을 PC와 모바일, 태블릿 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헤드헌팅 플랫폼 '셜록N'도 운영 중이다. 헤드헌터는 셜록N을 통해 인크루트에 등록된 인재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별도로 영업 활동을 하지 않고 인재 추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인재 추천부터 면접 일정 조율, 연봉 협상, 채용 결정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효율성을 높이고 채용에 있어 투명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구직자들도 개인별 요구를 세분화한다"며 "이에 따라 HR 업체들 사이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HR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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