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물타지 않았다" 7-11, 제주우유 100% 생크림빵으로 연세빵에 맞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13:13

수정 2023.01.12 17:34

커지는 양산빵시장... 제빵업계 호실적으로 이어져
12일 세븐일레븐은 ‘제주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제주우유 생크림빵 제조 과정에서 물은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제주우유를 사용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코리아세븐 제공.
12일 세븐일레븐은 ‘제주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제주우유 생크림빵 제조 과정에서 물은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제주우유를 사용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코리아세븐 제공.
2022년 CU는 '연세우유 생크림빵'과 '고대 1905 사과잼 페스츄리'를 출시했다. BGF리테일 제공.
2022년 CU는 '연세우유 생크림빵'과 '고대 1905 사과잼 페스츄리'를 출시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의 생크림빵 대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U가 출시한 연세우유생크림빵의 히트가 촉발한 대전은 양산빵에 대한 소비자 인식까지 바꿨다. '값싼 공장빵' 오명을 씻자 SPC삼립, 롯데제과 등 제조업체의 실적도 반등했다.

12일 세븐일레븐은 ‘제주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제주우유 생크림빵 제조 과정에서 물은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제주우유를 사용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유로 반죽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빵맛을 살렸다는 것. 또 제주우유가 함유된 진한 생크림 맛을 특징으로 꼽았다.

세븐일레븐이 '차별화,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신상품을 출시한 이유는 편의점 양산빵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런치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편의점 빵으로 한끼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양산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빵의 맛과 품질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제빵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려진 것도 한몫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 A씨는 "평소 빵을 좋아하는데 파리바게뜨 불매운동 당시 빵을 끊었다"며 "대체재로 시작한 편의점빵의 퀄리티가 생각보다 높고 커피와 함께 구매하면 할인해주는 등 각종 프로모션이 매달 열려 저렴한 것도 좋다"고 말했다.

2022년 CU는 '연세우유 생크림빵'과 '고대 1905 사과잼 페스츄리'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고대빵 2탄으로 맘모스빵을 내놨다. 연세생크림빵 출시 당시 빵을 반을 갈라 속을 보여주는 '반갈샷' 열풍은 풍성한 속재료의 고대빵으로 이어졌다.

우유·단팥·초코·메론·옥수수 황치즈 등 6종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는 지난 8일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크림빵을 중견 제빵기업 푸드코아의 매출은 2021년 696억원에서 2022년 93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양산빵 시장점유율 1위 SPC삼립도 수혜를 봤다. 지난해 2월 출시 후 1억1000만개 판매되면서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포켓몬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PC가 생산해 GS25에서 단독 출시한 ‘브레디크’는 2021년 1400만개, 2022년 2600만개 판매됐다. 브레디크는 GS25의 지난해 히트 상품 7위(매출기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은 지난해 매출 3조3367억원, 영업이익 92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초 SPC삼립이 목표로 내세웠던 매출은 3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이었다.

양산빵 업계 2위 롯데제과도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자제상표 ‘브레다움’과 ‘디지몬빵’, GS25에서 판매되는 ‘메이플스토리빵’의 흥행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20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제과 베이커리사업 매출은 지난해 3·4분기 332억원을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빵 시즌1은 지난해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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