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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가능성 봤다”… 카카오엔터 1조2천억 해외투자 유치 [카카오엔터 글로벌 공략 가속]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18:06

수정 2023.01.12 18:06

‘빈살만 펀드’ 사우디 국부펀드 PIF
싱가포르 피랩인베스트먼트 투자
국내 콘텐츠사 역사상 최대 규모
스토리·미디어·뮤직 글로벌 확장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속도낼듯
“K콘텐츠 가능성 봤다”… 카카오엔터 1조2천억 해외투자 유치 [카카오엔터 글로벌 공략 가속]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글로벌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는 '스토리-미디어-뮤직(음악)'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살만도 탐낸 K-콘텐츠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이 유치한 해외 투자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카카오 전 공동체(계열사)를 통틀어서도 최대 규모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빈살만 펀드'로 유명한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싱가포르 유한책임회사 피랩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글로벌 경제불황으로 자본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뤄진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는 "K-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며 "카카오가 보유한 디지털 네트워크 노하우와 K-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리딩 컴퍼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도 SNS에 "글로벌 강자들과의 차이를 하루에 한발씩이라도 계속 좁혀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변화와 혁신의 원료이자 결정적인 점프업의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카카오엔터, 다음 스텝은

이번에 확보된 재원을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력인 '스토리-미디어-뮤직' 세 분야에 대한 글로벌 청사진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웹툰과 웹소설이 포함된 스토리 부문에서 카카오엔터는 현재 1만여개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IP를 기획·발굴해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지역에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아직 해외에 공개되지 않은 국내 인기 IP도 체계적인 현지화 과정을 거쳐 글로벌 지역에 내보일 방침이다.

미디어 부문에선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대표 크리에이터(창작자)들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뮤직 부문도 안정적 국내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음악산업 내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한편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가 이번 투자 유치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1년부터 SM엔터 측과 경영권 인수협상을 해왔으나 지분 가치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답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가 SM엔터를 인수하면 소속 글로벌 아이돌 스타들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M엔터 인수와 관련, 카카오엔터 측은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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