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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밈 주식’ 또 왜이러나… 악재투성이인데 주가 160% 폭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18:15

수정 2023.01.12 18:15

美 대표 밈 주식 연초부터 상승세
순손실만 40% 늘어난 BBBY
3거래일 만에 주가 166% 뛰어
작년 인기 끈 AMC도 21% 급등
숏스퀴즈 노린 묻지마 랠리 주의
전문가 "등락폭 심해 투자 신중"
美 ‘밈 주식’ 또 왜이러나… 악재투성이인데 주가 160% 폭등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밈(meme) 주식 주가가 새해 들어 다시 폭등하는 모양새다. 파산설이 돌고 있는 미국의 목욕·가정용품 소매기업 배드배쓰비욘드(BBBY)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무려 160%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밈 주식의 경우 공매도가 많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BBBY 주가는 무려 68% 폭등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분류되는 AMC도 이날 21% 급등했다.
게임스톱도 7% 상승했다.

올해 들어 BBBY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다. BBBY는 이달 6일 1.31달러에서 3거래일 만인 이날 166% 뛰어 오른 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BBBY에 특별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재밖에 없다. BBBY는 지난해 회계연도 3·4분기(9∼11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순손실도 40%가량 확대된 3억8580만달러로 추산된다. 여기에 무담보사채(12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차환할 수 없는 상태다.

BBBY를 비롯한 밈 주식이 단기간 폭등이 '숏 스퀴즈' 때문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한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 공매도 비중이 높으면 개인 투자자들이 숏 스퀴즈를 노리고 '묻지마' 랠리에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

S3 파트너스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인 공매도 거래는 5% 수준이지만 BBBY의 경우 주식거래의 약 48%가 공매도로 거래됐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게임스톱도 2021년 거래된 주식의 21%가 공매도 거래였다.


이와 관련 투자정보업체 바이탈놀리지의 설립자인 애덤 크리사풀리는 "AMC, 카바나, 게임스톱 등과 같은 밈 종목의 강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밈 주식을 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팩트셋 분석을 보면 이날 현재 52주 최고가에 비해 BBBY 주가는 -88%, AMC 주가는 -77%, 게임스톱 주가는 -62%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속에 위험심리가 커지고 공매도가 더해지면서 이들 밈 주식의 낙폭은 상상을 초월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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