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강민균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등 8개 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실질 구매력 저하, 소비심리 둔화로 국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가 쪼그라들며 수출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투자가 줄고 금융기관 차입 비용이 늘면서 외부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하락에 따른 한계기업도 증가세”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부감사 기업 중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비중은 2021년 14.9%에서 지난해 18.6%로 뛰었다.
이에 이 원장은 기관전용사모펀드 업계를 향해 자본시장 중심 기업 구조개선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량기업 재무구조 개선이나 한계기업 구조조정 수요 확대는 위험요인인 동시에 기회요인인 만큼 선제적 구조조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원장은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차세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 생태계 역동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업계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창의적 투자전략 모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뜻이다. 경영권 인수 목적 바이아웃 펀드뿐 아니라 크레딧·대출형 펀드 등 다양한 형태 자산운용 전략이 가능해졌으나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는 게 이 원장 판단이다.
끝으로 사모펀드 신회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최근 사모펀드 보고의무를 확대하고 불건전 영업행위 금지 규정을 도입했다”며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환경 조성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기본 토대”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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