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13일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향해 '토착왜구 세계관'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프레임"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이) '당원이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토착왜구론으로 연결했다"면서 "꿈에도 생각지 못한 토착왜구 프레임이 등장했기에 깜짝 놀랐다"고 썼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대구에서 '당심만으로 뽑힌 당 대표가 총선에서 호응을 받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 그게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답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안 의원은 "어떻게 우리 지지층을 일본 국민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을 직격했다.
이에 김 의원은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우리 당 인사들을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할 때 즐겨 쓰는 혐오 용어"라면서 "'죽창을 들라'는 슬로건마저 등장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좌표를 찍어 대중을 선동하는 전술도 민주당 문화에는 부합하겠지만 우리 당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면서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통파 국민의힘은 그 금도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에 몸을 담았다가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념과 진영에 치우치거나 네거티브 정치를 하는 일을 경계하고, 화합하고 포용하는 큰 정치를 지향하겠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토착왜구는 너무 나갔다"고 쏘아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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