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객실 승무원이 비행 도중 침착한 응급 처치로 사탕이 목에 걸려 기도 폐쇄 상태에 있던 아동 승객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에서 괌으로 향하던 항공편에서 부모와 함께 탑승한 11세 아동 승객이 사탕을 먹다 목에 걸리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
해당 사실을 파악한 양민정(29) 승무원은 해당 승객을 기내 복도로 나오게 조치한 뒤 등을 수차례 두드렸고, 이 방법이 소용이 없자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나 이물질로 인하여 기도가 폐쇄되었을 때 환자의 배를 뒤에서 양팔로 감싸 안은 뒤, 위로 밀쳐 올리는 방법으로 환자의 흉부에 강한 압박을 줘 이물질을 빼내는 응급처치법이다.
양 승무원이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는데도 사탕이 나오지 않자 옆에 있던 이주은(30) 객실사무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사무장이 하임리히법을 시도하자 사탕은 결국 밖으로 빠져나왔고, 아동 승객은 무사했다.
이 사무장과 양 승무원은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 몸이 먼저 움직였고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훈련에서 하임리히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진에어는 매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정기안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교육 과정에 하임리히법을 추가해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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