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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겨울비…오랜 가뭄 호남엔 '단비' 겨울축제 강원엔 '야속 비'(종합)

뉴스1

입력 2023.01.13 16:01

수정 2023.01.13 16:19

전남 고흥군 풍양면사무소 직원들이 13일 오전 풍양면 율치마을 인근 마늘 밭에서 가뭄 해갈 등 점검을 하고 있다.(풍양면사무소 제공)2023.1.1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전남 고흥군 풍양면사무소 직원들이 13일 오전 풍양면 율치마을 인근 마늘 밭에서 가뭄 해갈 등 점검을 하고 있다.(풍양면사무소 제공)2023.1.13/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13일 단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완도군 보길도 직원들이 상수원인 부황제에서 수위를 점검하고 있다.(보길면사무소 제공)2023.1.13/뉴스1
13일 단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완도군 보길도 직원들이 상수원인 부황제에서 수위를 점검하고 있다.(보길면사무소 제공)2023.1.13/뉴스1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 군청 직원들이 13일 새벽 화천산천어축제장 주변에서 빗물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화천군 제공) 2023.1.13/뉴스1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 군청 직원들이 13일 새벽 화천산천어축제장 주변에서 빗물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화천군 제공) 2023.1.13/뉴스1


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에서 관광객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있다. 엉또폭포는 70㎜ 이상 강수를 보일 때 폭포수가 형성되며,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라산 삼각봉에는 3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2023.1.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엉또폭포에서 관광객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있다. 엉또폭포는 70㎜ 이상 강수를 보일 때 폭포수가 형성되며,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라산 삼각봉에는 3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2023.1.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전국=뉴스1) 윤왕근 이승현 박진규 김동수 오현지 기자 = 1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린 겨울비는 오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는 반가운 단비였다. 그러나 겨울축제가 한창인 강원지역에는 야속하기 짝이 없는 궂은비로, 축제장 운영이 중단돼 임시휴장 사태를 빚기도 했다.

1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전남 광양 백운산 87.5㎜, 고흥 포두 75.0㎜, 진도 69.5㎜, 강진 63.7㎜, 완도 금일 63.0㎜, 장흥 60.0㎜, 광주 무등산 37.0㎜, 광주 광산 33.0㎜ 등을 기록했다.

광주 식수원인 동복댐과 가장 가까운 곳인 화순 북 지점은 38.0㎜, 주암댐 유역인 순천시에는 61.0㎜, 보성 70.5㎜의 비가 내렸다.

이는 지난해 9월5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50.7㎜의 비가 온 뒤 최대 강수량이다.


반가운 단비 소식에 주암댐의 저수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28.0%였던 저수율은 이날 28.3%로 0.3%p 올랐다. 물 유입량이 늘어나면서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전날부터 내린 비의 영향을 받아 동복댐에도 약 100만톤의 물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돼, 제한급수 날짜를 미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비로 3월1일 고려하던 제한급수도 6일 정도 미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에는 14일부터 15일까지 또 한차례 비가 예보돼 있다. 예상 강수량은 5~10㎜다.

오랜 가뭄으로 '2일 급수, 5일 단수'를 실시하고 있는 전남 완도군 소안면 지역도 이날 내린 단비로 주민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된 보길도의 경우 상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이 전날 26.4%에서 28%로 소폭 올라갔다.

보길면사무소 직원들은 아침 일찍 부황제를 찾아 저수율을 살피고 수로의 물 막힘 등을 확인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김현주 완도 보길면장은 "오늘 아침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어 주민들이 다들 좋아했다"면서도 "그동안 가뭄이 심해 이번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 뿐 상수원 물이 차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토종 마늘 주산지로 이름난 전남 고흥군 풍양면도 가뭄 속 단비에 웃음꽃이 피었다.

풍양면에서 고형준씨(70)는 "날씨도 평소보다 따뜻해서 작년에 비해 작황과 상품성이 좋을 것 같다"며 "모처럼 내린 비에 농사짓는 사람들도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겨울축제가 한창인 강원지역에는 이날 겨울비가 야속하다.

이날 내린 비로 강원지역 최대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가 13일 하루 휴장했다.

화천군은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가 얼면서 축제장 도로와 계단, 화천으로 오는 길이 빙판으로 변해 만일의 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프로그램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화천군에는 17.5㎜의 비가 내렸다.

군은 미끄럼 방지를 위한 결빙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이상 보행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 13일 하루 휴장조치를 내린 것이다.

다행히 축제장 얼음의 결빙상태는 큰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정상운영된다.

군청 모든 부서 직원들은 밤샘 비상근무에 이어 이날 새벽부터 축제장에서 빗물제거 작업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군은 이날 전 직원을 동원해 축제장 내 빗물제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환불 등 휴장에 따른 후속조치도 진행한다.

임시휴장에 따라 13일 예약낚시 예약자와 화천지역 숙박예약자들에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조치를 해줄 계획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축제에 참가하시는 모든 분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14일 개장 여부에 대해서는 오후 기상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겨울축제인 평창송어축제 역시 이날 비로 하루 휴장에 들어갔다. 축제위원회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재개장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한라산 등반이 전면 통제됐다.


지난 12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제주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산지) 259.5㎜, 윗세오름(산지) 204.5㎜, 영실(산지) 171㎜, 태풍센터(남부) 78.0㎜, 제주가시리(동부) 66.5㎜ 등이다.

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의 7개 탐방로는 호우경보와 제주 전역에 발효된 강풍주의보로 전면 통제된 상태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낮까지 강한 비로 인해 침수 위험지역은 급류에 휩쓸리거나 고립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또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교통편이 지연 또는 결항 될 수 있으니 항공 및 해상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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