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포] '축구장 880개 크기' SK온 북미 최대 배터리 공장 'BOSK 켄터키'

뉴스1

입력 2023.01.15 12:01

수정 2023.01.15 18:59

BOSK 캔터키 전경(사진제공=SK온)
BOSK 캔터키 전경(사진제공=SK온)


BOSK 켄터키 관계자가 현장 부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온)
BOSK 켄터키 관계자가 현장 부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온)


정준용 SK 배터리 아메리카 SKBA 법인장(사진제공-SK온)
정준용 SK 배터리 아메리카 SKBA 법인장(사진제공-SK온)


(루이빌=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중동부 켄터키주 내 가장 큰 도시인 루이빌(Louisville) 중심가에서 65번 도로를 타고 약 1시간 달리자 북미 최대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인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BlueOval SK Battery Park·이하 BOSK 켄터키)가 멀리 눈에 들어왔다. 황량한 들판 가운데 높게 솟은 대형크레인 10여대와 30m 높이까지 올라온 건물 골조는 배터리 공장 현장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 전기차 82만대 배터리 생산…미국 최대 생산 기지

SK온과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는 지난해 7월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했다. 양사는 총 114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켄터키주(2기·86GWh)와 테네시주(1기·43GWh)에 배터리 공장 3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중 BOSK 켄터키엔 총 8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기가 들어선다.
86GWh는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Lightning을 약 82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종 완공되면 북미 배터리 생산량 기준 최대 규모 공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공장은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등을 거쳐 오는 2025년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2공장은 오는 2026년 가동을 시작한다.

지난달 착공한 BOSK 켄터키엔 일요일 당직 근무자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바삐 움직였다. 건물 최상층에서도 다수의 근로자 모습이 눈에 띄었다. 건물 외형은 제법 웅장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이날까지 BOSK 켄터키에 투입된 구조용 강철만 7900톤이다. 200개 미식축구 경기장을 채울 수 있는 329만㎥의 흙도 투입됐다.

현장에 마련된 버기카와 포드사의 F-150 Lightning을 타고 들러 본 부지 규모는 미국 내 최대 배터리 공장답게 상당히 컸다. 아직 공사 시작 전인 2공장 부지까지 더하면 축구장(7140㎡) 면적의 약 880배에 달하는 628만㎡다.

SK온 관계자는 "주 정부의 인센티브와 물류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부지를 결정했다"며 "미국 내 포드 공장과 최적의 거리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켄터키 지역 경제 활성화와 韓 배터리 관련 업계와 상생

BOSK 켄터키는 켄터키주 내 가장 큰 규모의 민간 경제개발 프로젝트다. 지난달 앤디 베셔 켄터키주 주지사는 기공식에 참석해 지역경제 발전 효과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당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BOSK 켄터키 공장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루오벌SK는 부지 내에 직원 교육 시설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lizabethtown Community and Technical College) 블루오벌SK 교육센터'를 가동한다. 배터리 관련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생산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BOSK 켄터키 건설 근로자는 약 800명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5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BOSK 켄터키는 국내 배터리 업계와 상생 역할도 맡는다. 현장에 투입되는 장비뿐 아니라 배터리 소재 대부분을 한국기업으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블루오벌SK는 설비 90% 이상을 한국 기업으로부터 공수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한국 설비업체의 간접적인 해외 진출의 통로를 열어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SK온, 북미 배터리시장 공략 시장 점유율 확대

SK온은 블루오벌SK 공장과 미국 자회사 SK 배터리 아메리카(SKBA)의 조지아주 생산 시설을 앞세워 북미 배터리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SKBA는 조지아주 커머스(Commerce)시에 1·2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9.8GWh 규모의 1공장은 양산을 시작했고 11.7GWh의 제2공장은 올해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포드와 폭스바겐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그룹과도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준용 SKBA 법인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SK온의 첫 미국 생산기지인 SKBA는 현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지역 사회 경제 활성화와 K-배터리 생태계 확대를 위한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온은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오는 2025년 세계 톱(TOP)3 진입을 노리고 있다. 북미에서만 오는 2025년 최대 18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정 법인장은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은 유럽·중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며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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