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선거캠프 구성 박차 '당권 도전 한발짝'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옛 지역구인 동작구 한 성당에서 미사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났지만 여전히 말을 아꼈다. 다만 나 전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할 생각은 없다"며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람이 (나 전 의원이) 계속 불출마할 것 같다는 얘기를 흘리는데, 제가 보기에는 흔들리거나 바뀐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말이다. 나 전 의원역시 설 연휴 직전까지 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을 때 다른 일을 하려고 내려놓은 것이 아니겠나"고 반문해 출마쪽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내비쳤다.
출마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을 끝내고 돌아오는 21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순방 중에는 국내 정치에 대해서 걱정없이 세일즈와 외교를 잘 하시도록 조용히 있는게 예의"라며 "출마(여부)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은 순방 이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나 전 의원측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선거캠프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실제 나 전 의원을 돕는 김민수 전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이 대변인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취재진과 실무진 간 온라인 메신저 단체 대화방도 개설되는 등 출마채비를 위한 사전 작업이 시작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계를 '제2의 진박감별사'라고 규정한 메시지를 두고 나 전 의원이 출마결심을 끝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며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썼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당내 친박근혜계가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비박근혜계와 갈등으로 '공천파동'을 일으켰고, 결국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총선에서 패배했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친윤계를 당시 친박계에 비유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친윤계 주도의 공천 갈등이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나 전 의원은 친윤계가 자신을 '비윤'을 넘어 '반윤' 낙인찍기에 나서자 이를 정면돌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나 전 의원에 대해 "당내 몇 안 되는 장수 중 한 사람"이라며 "몇몇 인사들의 나경원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은 지나친 감을 준다. 과연 그가 그렇게 비난받을 일을 했는가"라고 나 전 의원을 감쌌다.
장제원 "스타 되겠다는 정치인 필요 없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을 "반윤계 우두머리"로 몰아세웠던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저는 '제2 진박감별사'가 될 생각이 결코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되어서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 의원은 전날 “나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해 본다”고 꼬집었다.
친윤계 박수영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이)자기를 버렸다면 더 큰 성취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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