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에서 높아진 대출이자 부담에 중도금 무이자 분양이 확대되고 있다. 지방에서는 비교적 일반적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분양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4월 분양을 시작한 경기 시흥 힐스테이트 라군 인 테라스 2차는 11월부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매수 문의도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면서 매수 문의가 많아지고 계약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 분양하는 단지들은 사업비에 여유가 있는 경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등 상황에 적절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 후불제가 적용됐던 기존 계약자에게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동일하게 소급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서울에서는 드물게 중도금 무이자로 진행된 은평 자이 더 스타 오피스텔도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평균 경쟁률이 173.28대 1로 높았다. 기존 중도금 대출 후불제에서 무이자로 전환한 케이스다.
올해 들어서도 중도금 무이자 대출 분양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평택의 'e편한세상 라씨엘로'나 영종국제도시의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 등이 중도금 무이자혜택을 제공하고, 지방에서도 포레나 대전 학하나 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 등이 중도금 무이자 대출로 분양 중이다.
고금리 상황에 대출이자는 분양시장에서는 복병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이 포함되는 집단대출 금리는 꾸준히 상승해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1월 4.13%에서 6월 4.20%로 올랐고 11월 5.17%까지 높아졌다. 집단대출 잔액도 지난달(12월) 한달 새 8000억원 증가해 전달(11월) 6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고금리 상황에서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강점이지만 수요자들은 결국 입지나 가격, 미래 가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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