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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59㎝ '눈폭탄'에 비행기도 못떴다..교통사고·고립 피해도 속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6 04:05

수정 2023.01.16 17:46

폭설에 꼼짝 못 하는 차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5일 많은 눈이 내린 강원 평창군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도로가 폭설이 내린데다 등산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와 운행하는 차들이 뒤엉키면서 꽉 막혀 차량이 꼼짝 못 하고 있다. 2023.1.15 yoo21@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폭설에 꼼짝 못 하는 차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5일 많은 눈이 내린 강원 평창군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도로가 폭설이 내린데다 등산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와 운행하는 차들이 뒤엉키면서 꽉 막혀 차량이 꼼짝 못 하고 있다. 2023.1.15 yoo21@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59㎝가 넘는 폭설이 내린 15일 도로 곳곳에서 차량 고립과 추돌 등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도로가 막히고 하늘도 통제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저녁 6시 기준 공식 집계된 인명·재산 피해는 없지만 빙판길에 크고 작은 미끄럼 사고가 잇따라 강원도소방본부에 35건의 폭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분께 고성군 토성면 일대 잼버리 도로에서 차량 12여대가 1시간 30여분 간 고립됐다.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자 40여 명은 경찰과 소방, 군부대 제설차량 등이 긴급 투입돼 1시간 30여분 간 제설작업을 벌인 끝에 겨우 눈속에서 빠져나왔다.


아침 8시 50분께 양양군 강현면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이 눈길에 전복돼 운전자 1명이 다치는 등 도내 고속도로에서 차량 사고가 잇따라 곳곳에서 견인작업이 이뤄졌다.

전날 저녁 7시 30분께에는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향 강릉 1터널 부근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해 60대 남성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대설특보가 내려진 속초와 양양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자 일부 도로 구간을 통제하고 정체가 극심했던 동해고속도로 양양 일대(10㎞) 등 일부 구간을 오가던 차량을 우회시켰다.

한때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에서 차량들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경찰 기동대 등 200여명과 순찰차 54대가 통행 재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폭설로 발생한 교통사고가 1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고갯길과 국립공원 탐방로 곳곳도 통제됐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상습 결빙지역으로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옛길과 영월 군도 15호선, 농어촌도로 102호선과 302호선, 원주 군도 8호선과 11호선 등을 통제했다.

설악산 진입 구간인 목우재 도로와 춘천 사북면 말고개와 배후령, 새밑고개 등 3곳도 도로를 막고 우회시켰다. 한때 속초 미시령 동서관통도로가 빙판길을 이루자 월동장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은 한때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강릉시는 소금강과 위촌리∼송암 등 일부 버스 노선을 단축 운행했고 속초시는 16개 노선의 마을버스를 운행하지 않았다.

태백산 22곳, 설악산 17곳, 치악산 12곳, 오대산 4곳 등 55곳의 국립공원 탐방로는 길이 막혔다.

하늘길도 닫혔다. 양양공항은 제설작업 후 항공편이 운항했으나 원주공항은 결항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고성 미시령 59.5㎝, 향로봉 53.5㎝, 속초 설악동 39.4㎝, 홍천 구룡령 27.2㎝, 양양 오색 27.2㎝, 인제 조침령 23.9㎝, 강릉 삽당령 19.9㎝, 평창 대관령 18.2㎝, 양구 해안 14.9㎝, 태백 12.5㎝, 정선 임계 10.1㎝ 등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였다. 내륙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화천 평화의댐 11.1㎝, 횡성 안흥 10.2㎝, 춘천 남산 7.7㎝, 원주 치악산 4.3㎝, 영월 상동 3.7㎝, 철원 동송 3.7㎝의 적설량을 보인다.

강원지역에는 동해안 속초·고성·양양 평지와 중부·북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강릉·동해·삼척·남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저녁 6시를 기해서는 홍천·양구·인제 평지와 철원, 화천, 춘천, 중북부 산지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해 장비 450여대와 620명의 인력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많은 눈에 고립이 우려되는 도내 65개 마을 553가구(937명)에는 사전에 제설장비와 자재, 구호물자를 배치했다. 이날 눈이 밤사이 강약을 반복하며 시간당 2~3㎝가량 내리는 데다 수증기를 머금은 습설인 탓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18개 시장·군수와 폭설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산간지역 마을 주민의 고립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고 비닐하우스, 축사 등 시설물에 대한 보호 등 신속한 제설작업을 요청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대설·한파로 인한 국민 피해가 없도록 관계기관에 기상 상황 모니터링과 신속한 제설 작업을 지시했다. 조립식 임시주택과 노후 건축물, 비닐하우스 등은 지붕 제설 홍보를 강화하고 적설 취약시설 내 거주자는 대피를 적극 검토할 것도 주문했다.

기상청은 16일 오전까지 강원 산지와 중북부 동해안에 3~10㎝, 많은 곳(북부 산지)은 최고 15㎝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내륙과 남부 동해안에도 1~5㎝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 중부 해상에 16일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동해안에 강한 너울이 유입돼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비나 눈이 내린 지역에 차츰 기온이 떨어져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교통과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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