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 북카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 달 '동네 책방'을 열 계획이다"라며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평산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책방지기'로 나설 생각이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친문 의원 일부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모임에 참여해 왔고 이미 작년부터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진행, 건물도 이미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임 이후에도 도서 추천을 통해 간접적 메시지를 전달해오던 문 전 대통령이 지지층에 영향력을 확대해 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북카페는 퇴임 후 지지자들의 아이디어로 추진 중이었고 올 2~3월 중 문을 연다"며 "과거 갤러리에서 일했던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도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잊히고 싶다고 해 놓고 여전히 정치 전면에 서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잊힌 삶을 살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페이스북, 트위터에 책 소개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퇴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지자들을 위한 북카페까지 연다는 소식이 들리자 여권에선 "이것이 잊힌 삶이냐"는 말이 나온다. 특히 야당 내에서도 문 전 대통령이 사비로 북카페를 열 것이라지만 자금 문제나, 이후 수익금을 어떻게 쓸지 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전대통령은 책 읽기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책을 꾸준히 권하고 있다. 지난해 퇴임 후로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해서 책을 추천해 왔다. 최근에는 새해를 맞아 '나무수업'을 추천했다. 이 책은 대형 서점에서 순위권에 오르며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이 담긴 '좋은 불평등'도 추천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나는 독일인입니다' 역시 문 전 대통령의 추천도서였다.
하지만 추천 글 중 일부엔 정치적 메시지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추천하며 "우리도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시작했는데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라는 의문을 던졌다. 지난해 6월에는 '짱깨주의 탄생'을 추천하며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며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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