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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尹心 호소? “순방 이틀 만에 40조원 투자 이끌어내..가슴 벅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6 11:13

수정 2023.01.16 17:4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1.15.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1.15. 20hwa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UAE로부터 300억달러(한화 약 37조 2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순방 이틀 만에 4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나 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 진영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이 윤심(尹心) 호소에 직접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300억 달러, 한화로는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순방의 가장 주된 목적은 경제적 성과’라던 윤 대통령께서 순방 이틀 만에 4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것”이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원전과 관련한 양국의 강한 협력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지속적인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긴 했으나, 윤 대통령과 우리 국민의힘은 탈원전 폐기를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정권교체 이후 정상화를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수출한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 방문 등, 남아있는 순방 일정 또한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큰 성과를 이끌어낸 윤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남은 일정도 건강히 소화하고 돌아 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윤핵관’ 등 ‘친윤’ 진영과의 갈등을 겪어오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을 동시에 해임한 것을 계기로 당내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 ‘반윤(반윤석열) 우두머리’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에 나 전 의원 역시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된다”며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서 일어났던 공천 갈등을 거론하며 친윤계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반격한 것이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었는데, 나 의원의 오늘(16일)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 의원이 윤심 호소에 직접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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