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유동성 좋은 테슬라 이외에 나머지 전기차 주가 회의적 전망
IRA 발표로 올해 전기차 주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진단도 나와
IRA 발표로 올해 전기차 주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진단도 나와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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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기업의 주가의 흐름이 올해에도 상당히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당시 기술주가 폭락한 것처럼 지난해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현금 유동성 흐름이 좋지 않은 피스커를 비롯해 루시드, 리비안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주가는 65% 급락했고 피스커 주가는 반 토막(54%)이 났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기준에서 테슬라를 앞지른 고급 전기 세단을 내놨던 루시드의 경우 주가가 82%나 폭락했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된다고 해서 반드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경기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부진해지고 이에 따라 전기차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해 말부터 주요 모델에 대한 가격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현금 확보를 위한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 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기업 가운데 현금 유동성이 가장 좋은 곳은 테슬라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개럿 넬슨은 "테슬라가 이달 25일 지난해 4·4분기에 대한 실적 발표에서 약 40억 달러의 현금 유동성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테슬라는 지난해 3·4분기 말에도 약 21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했기 때문에 위험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전기차 회사들이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견딘 말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 그나마 리비안의 현금 보유 사정이 가장 낫다. 지난해 3·4분기 말 현재 리비안의 현금 보유액은 133억 달러로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전기차 기업 가운데 가장 좋다. 루시드의 경우 현금 보유액이 38억 5000만 달러이며 피스커는 8억 29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피스커의 경우 지난 2021년 9월 말부터 지난해 9월 말 까지 1년 동안 현금 보유액이 4억 8000만 달러나 줄었다. 루시드의 경우 지닌해 1월부터 9월말까지 9개월 동안 현금이 20억 달러나 줄었다.
이밖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로즈타운, 카누, 패러데이퓨처 등의 전기차 스타트업도 비용 축소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와 관련,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수크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이외의 다른 전기차 기업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5만 5000달러 이하의 세단 전기차와 8만 달러 이하의 SUV나 픽업트럭 전기차에 대해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소법(IRA)이 발효되면서 위기에 놓인 전기차 기업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이브는 "IRA로 올해 전기차 기업에 대한 (판매) 압박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보다 적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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