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라피미나 글로벌 금속·광업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노트에서 "올해 중국 수요가 회복될 것이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금속에 민감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급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광산 및 건설기계 관련주들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데니스 존슨 캐터필러 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광산업 전망이 밝다"고 했다. 존슨 회장은 "전기화와 자동화의 교차점에서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있다"며 "광산업체들이 전 세계적인 전기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은 핵심 상품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채굴작업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과 유럽의 인프라 정책 역시 광산 및 건설 장비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2021년 통과된 인프라법에 따른 비주거부문 투자 지출 확대 결과 최근 6개 분기 동안 민간 고정자본 지출이 10%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럽에서도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LNG 수입터미널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광물 수요 증가로 채굴장비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미 산업용 금속 가격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3일 인도복합상품거래소(MCX)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 오른 온스당 1926.07달러로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아연, 주석, 알루미늄 등도 2~3%대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는 이달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t당 9000달러를 돌파했다.
월가는 광산 및 건설기계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등 월가 금융사들이 잇따라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올렸다. 마이클 페니거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 등급으로 목표주가도 217달러에서 295달러로 각각 높여 잡았다.
세스 웨버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18달러에서 22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타미 자카리아 JP모건의 분석가인 타미 자카리아도 캐터필러를 자체 관심종목 리스트에 추가했다.
제프리스는 캐터필러뿐만 아니라 켄나메탈, 코마츠, 히타치건설기계, 위어그룹, 에피록, 샌드빅 등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들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불황이 진행되면서 캐터필러의 수익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지만 최저 수익은 현재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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