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수입주류들의 가격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진 위스키의 경우 수요급증으로 원액 단가가 상승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부자재 및 인건비 등이 가격인상 압박을 더했다. 수입맥주도 하이네켄을 필두로 가격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다만 '국민 술'인 소주의 경우 아직까지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스카치 블루'의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가격 인상은 2013년 2월 이후 약 10년만이다. 출고가는 스카치 블루 스페셜 17년 350㎖와 450㎖가 각각 3만1900원, 4만40원, 스카치 블루 21년 500㎖가 9만1080원으로 오른다.
윈저글로벌도 '윈저 21년산(500mL)'을 7만7780원에서 9만200원으로, 'W 19(450mL)'는 3만8335원에서 4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스카치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10종의 공급가격도 5.2~13.5% 오르며, '글렌로티스'가 10~40%, '하이랜드파크'도 10~50% 인상된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위스키와 맥주 등 53개 제품 출고가를 최대 40% 인상했다.
수입 맥주도 하이네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줄줄이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코리아는 다음달 중순부터 유흥채널을 대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미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본사는 제품가격을 올린 바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하이네켄이 올리면 수입맥주들의 가격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 술'인 소주의 경우 아직 가격인상 소식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병 가격이 인상될 예정으로 가격인상 요인은 존재한다. 제병업체들은 지난해말 소주업체에 병값 인상 계획을 통보했고 최근 병당 40원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병업체들이 가스값 등 병 생산 제반비용 상승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비용 인상 요청이 있었고 현재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면서 "다만 현재까지는 이에 따른 소주 출고가 인상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가격을 올릴 경우 후발주자들의 가격인상이 이어진다. 다만 국민술인 소주의 경우 가격이 인상되면 비판여론이 거세고, 반응이 예민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격인상 요인은 항상 있지만 그때마다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상황으로, 현재까지는 가격인상은 검토된 바 없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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