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해온 나경원 전 의원은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이승만 전 대통령님과 박정희 전 대통령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좌파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인이 바로 나다. 오히려 제게는 영광스러운 상처"라며 "저는 말 그대로 정통 보수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당을 떠나본 적 없는 보수의 원류라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오늘 세 분의 전직 대통령님 앞에서 그 약속을 말씀드렸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어어 "우리는 오늘만 살 수도 없고 내일만 기다릴 수도 없다. 영원히 사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보수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지금껏 흔들림 없이 정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원스님께서는 '무소의 뿔처럼'을 말씀하신다. 지난 금요일부터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본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대해 "이번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평가하며 친윤(친윤석열)계의 '반윤(반윤석열) 프레임'을 반박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저출산 대책으로 언급한 '대출 탕감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책 기조와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공개 반박했다. 이후 양측의 갈등이 커지자 나 전 의원은 10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13일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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