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인터뷰 통해 네이버웹툰 청사진 공개
"네이버웹툰 경쟁자 이제는 웹툰회사 아닌 세계적 콘텐츠 회사"
"네이버웹툰 경쟁자 이제는 웹툰회사 아닌 세계적 콘텐츠 회사"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네이버웹툰을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인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처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경쟁 상대는 더이상 웹툰 회사가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플레이어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뉴욕증시 IPO(기업공개) 관련해 그는 "시장의 상황보다 우리의 준비가 더 중요한데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웹툰 플랫폼으로 "K 만화 콘텐츠 전 세계에 보급할 것"
김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 벌링게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네이버웹툰의 향후 계획과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썼다"면서 "아시아에서 시작한 글로벌 스케일의 포스트 디즈니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디즈니는 상당히 훌륭한 IP(Intellectual Property·지적재산권) 홀더이고 IP 디벨로퍼이면서 자사의 IP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네이버웹툰도 굉장히 좋은 인프라와 컨텐츠가 있는데 우리도 우리의 IP와 콘텐츠를 네이버 웹툰이라는 플랫폼으로 전 세계로 보내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목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 미국 사용자의 80%가 MZ다"면서 "MZ 세대가 이용하는 이렇게 높은 콘텐츠가 웹툰이고 미국 MZ 세대에게 유의미한 플랫폼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북미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1250만 명(지난해 2·4분기 현재)으로 2위 사업자 대비 7배 이상이나 많다. 그는 "최근 마블이나 하이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협업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며 이런 협업들이 웹툰 시장의 파이를 키워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웹툰보다 출판·인쇄 만화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웹툰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출판 만화가 활발된 시장에서는 웹툰을 출판물로 제작하는 등 출만만화와 경쟁하지 않고 공생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웹툰 미국 법인 IPO 예정대로 진행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O와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경쟁력이 있고 변화에 강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보다는 우리의 준비가 중요하고 우리의 생각대로 움직인다면 시장의 큰 변화에 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IPO 시기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그는 "네이버웹툰이 투자를 받는다면 얼마나 적정하냐"는 질문에 "시장이 판단해야 된다"면서도 "네이버웹툰도 충분히 그 이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등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총 1조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이 현재 진출해 있는 미국이나 유럽 등 이외의 지역에 추가로 진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대표가 다른 해외 지역 진출보다 현재 진출해 있는 지역에서 더 큰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서다. 그는 "새로운 언어권에 진출하기보다 우리가 현재 진출해 있는 있는 언어권에서의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스페인어)나 독일어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아직 영어권이나 일본어권, 프랑스어권 만큼 큰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