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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놓치면 아쉬울 서울 가족여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7 08:15

수정 2023.01.17 08:15

경복궁의 설경 광화문과 근정전이 보인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경복궁의 설경 광화문과 근정전이 보인다. /사진=서울관광재단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기간에도 개방하는 서울의 4대 궁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중 늘 인기가 많다. 그만큼 볼거리와 숨겨진 역사 이야기가 많으며, 최근에는 한복을 입고 무료 입장하여 인증샷을 찍는 문화가 인기다.

17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가족과 서울의 숨겨진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가족코스와 전통놀이 이벤트와 함께하는 서울 빛초롱&광화문광장 마켓이 열린다.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를 하며 세운 조선 왕조 최초의 궁궐로, 경복궁 거닐며 조선 역사와 왕실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느낄 수 있다.

경복궁 코스는 수문장 교대의식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흥례문 앞마당에서부터 시작된다.
흥례문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는 금천교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앞에 서면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근정전의 처마가 살짝 들려 있어 좌측으로는 인왕산, 우측으로는 북악산의 능선과 하나같이 이어진다.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 국왕의 집무 공간이었던 사정전,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넓고 푸른 연못과 어우러지는 경회루 등을 걷다 보면 조선 왕실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 /사진=서울관광재단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 /사진=서울관광재단

덕수궁은 대한제국이 꿈꾸었던 근대화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덕수궁에서는 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 대한제국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조선의 비운이 담긴 건물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고종의 집무실로 사용되다 일제가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이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 좋다. 근처에 있는 구 러시아 공사관 건물, 서울시립미술관 등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창덕궁 인정전, 용마루에 자두꽃 왕실문양이 붙어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창덕궁 인정전, 용마루에 자두꽃 왕실문양이 붙어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창덕궁은 자연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해 우리만의 건축미를 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창덕궁도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금천교를 지나 궁궐 안으로 들어간다. 인정문과 인정전에는 어질 인(仁)을 써서 경복궁의 근정전이 근면하게 정치를 다스린다는 뜻이라면 창덕궁은 어질게 백성을 다스리라는 뜻을 담았다.

창덕궁의 편전인 선정전은 왕이 집무를 보며 신하들과 국사를 논하였던 곳이다. 지붕의 형태는 팔작지붕이며, 청기와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궁궐의 전각 중 유일하게 남은 청기와 건물이다.

낙선재는 궁궐의 다른 건물과는 달리 단청을 하지 않은 독특한 건물이다. 헌종이 경빈 김 씨를 후궁으로 맞이하면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낙선재에는 단청은 없지만, 왕과 후궁이 머물렀던 장소인 만큼 창살이나 창호, 마루 난간 등에 다양한 장식을 새겨 넣었다.

창경궁 명정문 /사진=서울관광재단
창경궁 명정문 /사진=서울관광재단

창경궁은 정조가 머물고 생을 마쳤던 궁궐로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이 서려있다. 아이들과 함께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인 창경궁에서 조선 왕들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창경궁은 효심으로 탄생한 궁궐이다. 창경궁은 세종이 상왕이자 아버지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수강궁으로 지었다. 이후 성종이 정의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수강궁을 확장하였고 이름을 창경궁으로 고쳤다.

창경궁의 정전인 명전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정전이다. 임진왜란 중 불에 탔다가 광해군 때 재건된 후 그 모습이 유지되고 있어 17세기 목조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홍화문, 경춘전 등 창경궁 곳곳에서 조선 후기 문화의 부흥을 이끌어간 정조대왕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자경전 터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생각하며 창경궁의 가장 높은 자리에 어머니의 침전을 만든 정조의 효심을 느껴볼 수 있다.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낙산공원에 조명이 켜져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낙산공원에 조명이 켜져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오전에 창덕궁과 창경궁 등 궁을 돌았다면, 오후에 방문하기 좋은 코스가 낙산코스이다. 낙산성곽은 한양도성 성곽 중 높이가 낮아 걷기 좋으며, 도심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다.

낙산성곽 코스는 한양도성 구간 중 가장 걷기 좋은 낙산성곽길을 따라 600년이 넘는 역사와 시원한 도심 조망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흥인지문에서부터 한양도성박물관, 낙산 전망대를 지나 마로니에공원까지 걸으며 도심 속 자연과 성곽길 곳곳에 얽혀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을 마치고 시간이 된다면 서울의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사동 코스는 독립운동가 흔적들이 남겨져 있어 자녀들과 역사 교육의 현장을 느낄 수 있다.
인사동에서는 3·1운동 유적지인 태화관 터와 탑골공원, 승동교회, 천도교 중앙대교당, 조선건국동맹 터, 독립선언문 배부 터 등 많은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이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이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사진=서울관광재단

한편 서울 빛초롱과 광화문광장 마켓이 새해맞이 콘셉트로 재단장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까지 연장 운영 중이다.
설 연휴 기간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전통놀이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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