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에서 2015년 출시된 '갤S6'부터
험지에 'SAMSUNG' 대신 'Galaxy'만 새겨
韓 브랜드에 보수적인 성향 고려한 전략
험지에 'SAMSUNG' 대신 'Galaxy'만 새겨
韓 브랜드에 보수적인 성향 고려한 전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일본에서 'Galaxy(갤럭시)' 로고를 중심으로 점유율 높이기를 이어 나간다.
수년 전부터 일본 내 공급되는 모바일 제품에 'SAMSUNG(삼성)'이 아닌 '갤럭시' 로고를 채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도 갤럭시 로고를 신제품에 배치해 '험지' 일본에서 현지 마케팅 강화,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화에 힘입어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갤럭시S23에 삼성 대신 갤럭시 로고만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도 일본에서 공급하는 스마트폰에 '삼성'이 아닌 '갤럭시' 로고를 채택한다. 당장 내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S23 시리즈에도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기업명인 '삼성'이 아닌 '갤럭시' 로고를 제품에 명시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 제품에 적용되는 갤럭시 로고 폰트는 다른 시장에서 채택되는 삼성 로고와 폰트도 미세하게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갤럭시S6)부터 일본 갤럭시 모바일 제품에 갤럭시 로고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에 보수적인 소비 성향을 가진 일본 소비층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재 갤럭시 모바일 제품들은 갤럭시 로고 또는 삼성전자가 협업하고 있는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KDDI 로고가 함께 들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권 제품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텃세가 지금보다 훨씬 심했던 때다"면서 "지금은 시간이 흘러 덜할 수 있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 자부심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당시 상황, 소비자 성향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고 앞세워 10년 만에 최대 점유율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시장도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내 현장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3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지상 7층·지하 1층)인 갤럭시 쇼케이스 공간 '갤럭시 하라주쿠(GALAXY Harajuku)'를 개관하면서 다양한 갤럭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갤럭시 제품 체험을 비롯해 문화 행사를 통한 마케팅도 진행된다.
로고를 갤럭시로 바꾼 뒤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추세다.
MM리서치,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5%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9년 7%대, 2020년 10%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4분기 기준 13.5%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삼성전자가 일본 샤프, 소니를 앞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28㎓ 대역 등을 제공하는 밀리미터파 안테나를 장착하고 현지 통신사의 5G 마케팅 효과도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 점유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인데,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와 함께 점유율 개선에 성공한 올해도 갤럭시S23 시리즈와 함께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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