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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권리금도 못 받아" 신촌, '차 없는 거리 해제' 상권 살릴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8 15:58

수정 2023.01.18 18:35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 모습 사진=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재는 임차인들이 권리금 기대도 안 해요. 차 없는 거리에 기대를 걸어봐야죠."
18일 신촌 일대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신씨는 이날 '차 없는 거리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가는 사람이 드문 한산한 신촌 거리에는 '차 없는 거리 해제' 예정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도 상권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상권 부활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 20일부터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교통영향 분석과 매출액 등을 기반으로 전용지구가 상권에 영향을 미쳤는지 검토하고 올 9월 말까지 운용 방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신씨는 "당장 신촌 상권 회복은 어려울 수 있지만, 차 없는 거리가 호재인 만큼 상인들의 기대감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신촌, 이대 인근 상가의 공실률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13.8%였던 상가 공실률은 같은 해 2·4분기 15%로 증가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촌 일대 상인 1984명은 지난해 8월 서울시에 연세로 차량 통행 허용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차량 통행을 허용해 유동인구를 늘려 상권을 회복시켜 보자는 취지다.

다만 차량 통행 허가가 상권 회복에 기폭제가 될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연세로 인근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B씨는 "이미 일부 지역에선 차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며 "차 없는 거리가 해제와 상권 회복에는 상관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서울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지역으로 차량 이동하는 유동인구 비중이 적지 않다"이라며 "이들이 다시 신촌으로 모여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상권 부활까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상권으로 봤을 때는 유동 인구가 좀 더 모일 수 있는 호재가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차 없는 거리 해제 하나로 상권에 큰 영향력을 주기는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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