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올해의 섬 선정 계기 가거도 프로젝트 본격 추진
【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가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섬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신안군이 한국섬진흥원·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에서 '2023년, 올해의 섬'으로 선정한 가거도를 전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섬으로 만들기 위해 가거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가히 사람이 살만하다'라는 뜻을 지닌 가거도에는 현재 30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천혜의 절경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동안 물리적 거리감이나 시간적·금전적 부담으로 인해 일부 낚시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더욱이 왕복 10만 원에 달하는 운임은 가거도 여행의 걸림돌이었다.
이에 신안군은 가거도가 '올해의 섬'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가거도 마스터플랜을 수립·추진해 국민이 가깝게 느끼고 사랑하는 섬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먼저, 1월 중 '올해의 섬 선포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올해의 섬은 어디?' 퀴즈 이벤트, 홍보 팸투어, 탐방 프로그램, 가거도 페스타와 200억 원 규모의 관광인프라 확충 계획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가거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에 여객선 운임 50%를 상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함과 동시에 여객선사가 자발적으로 5~10% 할인하는 것도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10명 이상 가거도를 여행할 때 1인당 1만 5000원을 현금 지원한다. 여행사뿐만 아니라 올 한 해에는 산악회, 낚시 동호회 등 일반단체도 대상이 된다.
대규모 축제도 구상하고 있다.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섬 문화축제, 낚시대회, 등산대회 등을 담은 가거도 페스타를 상·하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레크리에이션 트렌드에 맞춰 자연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섬 캠핑장 조성, 영해 기점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산책길도 정비한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철새 탐조대회, 봄·여름·가을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편물을 연말에 단 한 번 보내는 가거도 우체통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가거도는 독도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토다"라며 "올해의 섬 1호 선정을 계기로 전 국민들이 평생에 꼭 한 번쯤은 가거도에 다녀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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