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 세계 수많은 아이의 목숨을 앗아간 틱톡 '기절 챌린지'의 희생자가 또 발생했다. 스스로 목을 졸라 질식, 사망한 아르헨티나 12세 소녀의 가족은 챌린지를 유도한 주동자를 밝혀내겠다며 분노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13일 아르헨티나 소녀 밀라그로스 소토(12)가 자신의 방 침대 위에서 '블랙아웃 챌린지'를 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블랙아웃 챌린지'는 틱톡에서 10대들 사이에 유행한 영상 콘텐츠로, 스스로 목을 매달거나 고의로 질식해 기절하는 행위다.
소토는 '블랙아웃 챌린지'에 도전하며 이를 학교 친구들에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스스로 밧줄에 목을 맨 소토는 세 번째 시도에서 숨이 막힌 채 밧줄 제거에 실패했고, 결국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아빠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딸을 보고 절망했다.
소토의 이모 로라 루케는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카는 왓츠앱 메시지를 통해 친구들에게 블랙아웃 챌린지 링크를 받았다"고 말했다.
루케는 "누군가가 소토에게 그 역겨운 도전을 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조카가 학교에서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루케는 "소토는 매우 똑똑한 아이였지만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소토는 '학교에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소토가 금발에 벽안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아는 소토는 절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아이가 아니다.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검 결과 소토의 사망원인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였으며 학대나 타살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당국은 소토의 휴대전화를 가져가 학교 학생들 중 연루된 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블랙아웃 챌린지는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해 2021년부터 10대 틱토커들 사이에 크게 유행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블랙아웃 챌린지로 지금까지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2020년 11월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그 당시까지 1년 반 동안 블랙아웃 챌린지로 숨진 12세 미만 어린이는 15명에 달했고, 13~14세 청소년 사망자는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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